한번 선택으로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10년 이상 타는 자동차. 집과는 달리 매일 함께 움직이고, 타인에게도 보여지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차를 고르기 위해 소비자들은 매번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데 고심 끝에 고른 차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2010년 한국의 운전자들은 현재 자신의 자동차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아 할까?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설문조사 결과, 운전자의 42%는 지금 차의 ‘연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운전자가 낮은 연비에 따른 주유비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 2위는 주행 및 소음 등의 ‘성능’부분으로 전체의 34%가 선택했다. 응답자는 차량이 노후할 수록 발견되는 주행 시 힘이 약해지는 부분이나, 강해지는 진동, 커지는 소음 등을 예로 들었다.
내 차가 '너무 흔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답변도 18%로 3위를 차지했다. 실제 가까운 일본만 해도 8개의 완성차 업체에서 더욱 다양한 라인별 브랜드를 시판하고 있는 반면, 국산차 시장은 차종별 경쟁모델이 많아야 4~5대일 정도로 선택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똑같은 차와 마주치기도 쉽상.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부끄러워지듯 똑같은 차와 줄지어 달리기라도 하면 차선을 바꾸고 싶어지는 운전자의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외관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선택한 이는 6%, ‘색상’을 불만족 부분으로 고른 응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디자인의 경우 초반 강렬한 외관디자인에 끌려 구입했지만, 너무 튀어 금세 질려버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관련기사
- 승승장구 '알페온' 3개월만에 중고차시장 등장2010.12.08
- 가장 인기있는 중고차 '나이는?'2010.12.08
- 이런 차가 있었나?···비운의 무명 자동차들2010.12.08
- '보라색'으로 11년만에 돌아온 액센트2010.12.08
카즈 관계자는 “한 사람도 불만요소로 꼽지 않은 색상의 경우, 차를 체험해봐야 알 수 있는 기능과는 달리 구입 전 직접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안전성, 경제성보다는 운전자의 취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간과 상황이 흐른다고 해서 불만의 원인이 되기는 어려운 요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실시한 ‘차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이라는 카즈의 설문조사에서는 ‘자동차의 수명이 다 됐을 때’가 68%, ‘마음에 드는 신차 출시’가 18%로 뒤를 이은 바 있다. 이로써 ‘낮은 연비’가 불만족스럽지만, 차를 바꾸는데 드는 비용을 상쇄하기는 어려운 만큼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운전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