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으로 11년만에 돌아온 액센트

일반입력 :2010/11/04 09:05

이장혁 기자

강력한 연비와 무난한 디자인으로 서민의 발이 되어주었던 엑센트가 11년 만에 부활, 정식 출시되었다.

애초에 베르나의 후속모델로 준비되었지만 출시를 앞두고 아버지 격인 엑센트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 돌아온 엑센트가 반가운 이유는 이름만이 아니다. 지난 1994년 출시 당시 파란색에서 채도를 좀 더 높인 보라색을 선보인바 있는데, 당시 국산차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던 ‘보라색’도 잊지 않고 함께 돌아왔기 때문이다. 강렬한 열정의 빨간색과 차분한 이성의 파란색이 섞여 만들어진 색인만큼 보라색이 주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신비로움과 화려함 등으로 과거에는 매니아 층이 선호하는 색으로 인식됐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컬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실제 한 신용카드사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상위5%를 위한 VIP카드의 컬러를 ‘퍼플’로 지정해 보라색이 가진 고급스럽고 화려한 느낌에 편승했다.

또 퍼플은 지난 달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소형-준중형 신차 중 출시를 희망하는 컬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사 당시 퍼플을 선택한 대상 중 남녀의 비율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고, 1위 베이지색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해 이번 퍼플컬러가 대중적인 색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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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산차 중에서 퍼플계열의 색상을 선보인 것은 기아의 RV차량인 카렌스가 유일하다. 주로 가족용, 사업용 밴으로 사용되는 카렌스가 최초로 선보인 ‘아이리스 바이올렛’은 기존 획일화된 흑백의 단조로움에서 탈피해 카렌스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만들었다. 퍼플색 카렌스는 전체 판매량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신형 엑센트는 15년전 보라색보다 와인빛깔을 더욱 더 포함해 깊이감과 신비감을 높였다. 그에 걸맞게 ‘퍼플 환타지아’라는 이름을 채택했는데, 소형급은 물론이며 시판중인 세단에서는 유일하게 선보인 컬러인 만큼 퍼플 마니아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