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급속팽창]태블릿PC, 포털 판 바꿀까

모바일웹 전쟁 가속화

일반입력 :2010/12/13 08:56    수정: 2010/12/16 08:17

정윤희 기자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촉발된 모바일웹 전쟁이 내년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털사업자들은 소셜검색, 음성검색 등을 내세워 모바일웹, 앱 양쪽 시장 선점에 고군분투 중이다.

태블릿PC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콘텐츠와 함께 웹서핑이 사용행태의 주를 이룬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웹 검색이 일상화 됐다면, 태블릿PC로 인해 더욱 많은 검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 중 검색 이용 시 불편함을 느꼈던 이용자들의 검색 패턴이 변화하면서 포털사이트들의 검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유선웹에서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순으로 검색점유율 순위가 확고했다면, 이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음성검색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을 선점하고 나선 것은 구글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서는 눈에 띄는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구글인 만큼, 모바일에서의 선전이 더욱 주목받는다.

현재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면서 구글 모바일웹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구글이 모바일 검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도 있을 정도다.

구글은 지난 6월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음성 검색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발음, 억양, 검색어 조합 등의 정보가 축적된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구글코리아는 설문조사에서 사용자들의 87%가 구글 음성 검색사용을 주변에 적극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0월에는 ‘말로 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내놨다. ‘말로 쓰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는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메일, 문자메시지 전송, 지도 및 동영상 검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국내에서 모바일 음성검색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달 초 스마트폰용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적용했다.

다음 음성검색은 키워드 위주로 검색하는 이용자들의 검색 패턴를 감안해 키워드 검색에 최적화시켰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1개의 단어는 물론 2단어 이상이 조합된 검색 키워드까지 지원 가능하다.

다음은 음성검색외에도 사물검색, 코드검색 등 다양한 검색패턴을 모바일에 구현했다. 강점인 지도 앱에도 음성검색을 탑재해 다방면으로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HN 네이버가 강세를 보이는 부분은 음악검색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모바일 환경에 맞춘 네이버 검색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 내에는 바코드검색, 음성검색, 음악검색 등 세 종류의 검색이 구현됐으나, 음성검색은 다소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듣고 있는 음악검색은 노래를 들려주면 그에 맞는 가수의 이름과 노래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까지 찾아준다. 네이버뮤직에서 제공하는 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150만여곡의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 전 영역으로 확대 적용했다. 시맨틱검색은 검색 사용자의 의도와 질의어의 의미를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기술이다. 중복 정보 없이 검색어에 대한 정보를 카테고리, 주제별로 한 눈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네이트 모바일웹에서 ‘차두리’를 검색할 경우 프로필, 가족관계, 소속팀 등의 정보가 주제별로 분류돼 제공되는 식이다.

KTH 파란은 아예 유무선 초기화면을 태블릿PC에 최적화시켰다. 지난 10월 쓸어 넘기기(플리커) 기능을 탑재한 초기화면을 선보인 것. 태블릿PC에서 터치로 쉽게 쓸어 넘길 수 있도록 모바일웹 페이지를 개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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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새로운 초기화면은 기존 격자 디자인에서 벗어나 쌓기 구조(스택, Stack)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뉴스, 쇼핑, 블로그 등 입맛에 맞는 메뉴만 하나씩 쌓을 수도, 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빠른 만큼, 각 포털사들은 비즈니스 형태와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발 빠른 변화, 발전을 모색 중”이라며 “모바일에서는 기존 웹에서의 점유율과 별개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검색 패턴, 콘텐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제공하는 포털이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