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급속팽창]종이신문 지고 태블릿 뜬다?

디지털 미디어 급성장 예고

일반입력 :2010/12/15 09:45    수정: 2010/12/16 08:12

김태정 기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들이 종이신문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태블릿PC 미디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던 이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아이패드가 1천만대 가까이 팔렸고, 갤럭시탭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추격에 나섰다. 도시바, 델, 리서치인모션(RIM) 등도 끼어들며 태블릿PC 시장은 급속히 팽창 중이다. 보급형 미디어로 자리 잡을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조짐은 나왔다. 신문 황제 루퍼트 머독부터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신문사들이 태블릿PC 미디어 제작에 걷어 붙였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아이패드 용 유료신문 ‘더 데일리’를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개발 중이다.

더 데일리는 월 4.25달러의 유료 신문이다. 인쇄 지면을 가정으로 배달하거나 웹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패드에만 제공한다.

머독 회장이 더 데일리에 투자하는 금액은 출범 첫해에만 약 3천만달러에 달한다. 내년까지 4천만대가 팔릴 아이패드 중 5%인 200만대에만 더 데일리가 보급돼도 큰 성과라는 것이 머독 회장의 복안이다.이에 질세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아이패드용 디지털 잡지를 만들었다. 월 2.99달러짜리 월간지로 내용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

지난 달 기자간담회서는 동영상 표지를 비롯한 각종 기능을 브랜슨 회장이 직접 시연해 세계적 화제를 모았었다.

태블릿PC 미디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미디어 거물들이 태블릿PC에 눈을 돌릴 만도 하다는 평가다.

최근 아이패드 이용자 중 종이신문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미주리대 레이놀즈 언론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58.1%가 구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뉴스 구독을 위해 아이패드를 하루에 최소한 1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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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관계자는 “응답자들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아이패드 용으로 나오길 바랬다”며 “종이신문 대비 저렴한 구독료도 태블릿PC 미디어의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태블릿PC용 신문을 준비 중인 언론사가 여럿이다. 태블릿PC 미디어 바람이 태풍으로 진화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