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부문인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눈에 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3분기 국내 프린터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13%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높은 점유율은 아니다. 그러나 좀더 파고들면 얘기는 달라진다. 2분기까지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에 머물렀다. 이를 감안하면 단 한 분기만에 점유율을 두배 이상 끌어올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는 3분기 자체 기술로 제작한 A3복합기(제품명 CLX9350/9250시리즈)를 출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으로 가정용 복합기인 A4 컬러 레이저 시장에서 지배력을 구축한 것처럼 향후 기업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것인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두고 동종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8년부터 A3 시장을 염두에 두고 유통업체 공략을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 위해서 가격 정책을 공격적으로 폈다고 전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국내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22% 성장했다. 후지제록스에 이어 삼성전자, 신도리코가 시장에 공격적으로 가세한 결과란게 가트너의 설명이다.사실상 A3 컬러 레이저 복합기 시장은 올해 초부터 후지제록스가 의도적으로 공략해온 시장이다. 후지제록스에 의해 어느정도 커진 시장에 신도리코와 삼성이 가세를 하며 전체적인 판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가트너는 전년 동기에 2천500대 물량에 불과했던 이 시장이 올 3분기에 5천700대 규모로 성장한 것도 '후지제록스-신도리코-삼성전자'가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4 컬러 레이저 복합기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87%를 기록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가정집에 보급된 컬러 레이저 복합기 10대 중 8~9대는 삼성전자 제품이란 설명이다.
채성준 가트너 프린터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가정에서도 이제는 단일 기능만 제공하는 프린터 보다는 복사와 스캔 기능도 두루 갖춘 복합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면서 컬러 레이저 복합기 같은 경우 시장 가격이 27만원에서 50만원 사이로 낮아져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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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도 컬러 레이저 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한국엡손 등 잉크젯에 집중했던 기업들이 지난 3분기부터 레이저 프린터로도 관심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채성준 애널리스트는 레이저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했기 때문에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컬러 레이저에 대한 드라이브가 업체별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