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조직 사령탑을 맡게 된 김순택 부회장이 내정 후 5일만에 첫 활동에 나섰다. 과거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으로 이름을 변경해온 그룹 조직이 2년 4개월 만에 부활을 알리는 셈이다.김 부회장은 24일 삼성 사장단협의회 자리에서 강연에 앞서 삼성 사장단 앞에서 인사말과 함께 향후 그룹 조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각 사가 하려고 하는 일을 잘 도와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전언도 있었다. 김 부회장은 "지금까지 삼성이 이뤄낸 성과는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회장님은 지금 강한 위기 의식을 갖고 계시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아울러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각 사장단을 앞에 두고 최초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룹 조직의 복원이 당초 예상보다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다음달 초 이뤄질 삼성 사장단 인사 이전에 조직 그룹이 복원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그룹 조직의 첫 업무가 삼성 사장단 인사를 위한 옥석가리기가 될 전망이다.과거 이건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장단 인사는 최대한 폭 넓게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재계에서는 삼성의 그룹 조직이 과거 전략기획실 같은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인사에 관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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