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삼성의 '조금 특별한 수요일'

일반입력 :2010/11/23 19:58    수정: 2010/11/23 20:27

봉성창 기자

매주 수요일 오전 삼성 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모임을 갖는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라는 명칭의 이 모임은 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각종 교양 강의를 듣거나, 혹은 사장단이 돌아가며 각자 맡은 사업 분야의 전망을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다.이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지난 2008년 7월 1일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이후 그룹 공통의 관심사가 논의되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매번 사장단협의회 모임이 끝날 때마다 해당 강연 내용을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는 24일에도 삼성사장단협의회는 어김없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19일 그룹 조직 복원이 발표되고 난 후 첫 모임이라는 이유다.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재용 부사장의 참석 여부다. 원래 사장단 협의회 참석 맴버는 아니지만 연말 사장 승진이 예약된 이 부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24일 사장단 협의회에서 김순택 부회장이 삼성 사장단을 앞에 두고 어떤 말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향후 삼성 그룹 조직 운영에 대한 기본 방침을 밝히고 각 계열사의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뿐만 아니라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특별 전언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달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그룹 조직에 대한 윤곽은 물론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한 큰 그림에 대한 언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런 이유로 내일 모임에는 해외 출장을 간 일부 임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연찮게 외부 강사도 들이지 않고 순수 삼성 임직원들만 모인 자리가 됐다.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내일은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휴대폰 시장 전략과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할 것"이라며 "조직 그룹 관련 발표나 이재용 부사장 참석 여부는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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