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新콘트롤타워, 왜 김순택인가?

일반입력 :2010/11/19 20:02    수정: 2010/11/20 01:40

봉성창 기자

'젊은 삼성'을 향한 두 번째 막이 올랐다. 지난 17일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소식에 이어 삼성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략기획실이 부활한 것. 다음달 중순에 있을 삼성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젊은 삼성호는 마침내 닻을 올리고 출항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전략기획실 부활을 알리고 사령탑에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삼성 전략기획실 조직 부활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하나는 젊은 삼성의 선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재용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는 복안이며 다른 하나는 확실한 물갈이를 통해 젊은 삼성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것이다.새 사령탑이 된 김순택 부회장은 '젊은 삼성'을 사전적으로 해석할 경우 크게 어울리는 인사가 아니다. 나이가 올해 62세로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과거 삼성SDI 대표로서 유기발광다이오드, 2차전지 등 오늘날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산업 분야를 두루 이끌면서 창의성과 순발력을 동시에 갖춘 리더라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문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실제로 이건희 회장이 젊은 삼성론을 언급할 때마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은 줄곧 '젊은'이라는 말의 의미를 표면적인 나이로만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번 인사가 내부적으로는 일찌감치 감지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무엇보다 김 부회장은 이재용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에 가장 적격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춰온 이학수 고문이나 김인주 상담역은 아무래도 이재용 부사장에게는 부담스럽다.반면 김 부회장은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학 가정교사로 알려질 정도로 이재용 부사장과 밀접한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부사장이 김 부회장의 인사이동으로 공석이 된 삼성전자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견해다.이 경우 그 동안 김 부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등을 이 부사장이 맡아 계속 이어나가게 된다. 여기에 김 부회장이 전략기획실장으로서 이 부사장을 그룹 차원에서 전폭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김 부회장이 밥상도 차리고 설거지도 해주는 격이다.아울러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의 2선 배치는 후계 승계 작업에서 이 부사장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그동안 삼성을 위해 고생해온 인사에 대한 예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김 부회장이 이끌게 될 전략기획실은 형태적으로는 복원이지만 새로 출범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새로운 조직은 과거처럼 계열사 위에 군림하기 보다는 지원하고 도와주는데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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