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2010년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15일 NHN은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넬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0에서 선보일 자사의 신작을 대거 공개, 2011년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이날 공개된 NHN의 신작은 400억 이상의 개발비로 화제를 모은 대작 ‘테라’와 X박스360과 PC 버전으로 개발 중인 액션 전략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2’, 근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 ‘메트로 컨플릭트’ 그리고 동양 판타지 ‘아스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모두 시연 버전으로 공개됐으며, 2011년 내 비공개 테스트 및 공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 게임 위주와 작품의 수가 부족했던 2010년과 비교해보면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NHN의 2010년은 가시밭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준비했던 여러 신작들은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해졌거나 서비스 이후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세븐소울즈’가 선전을 기록하면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긴 했지만 그 외는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로 한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신작 4종은 무너져가던 NHN 자존심 회복에 확실한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연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 ‘아스타’는 동양적인 판타지의 새로움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영상이 아닌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준 ‘킹덤 언더 파이어2’는 그간 나온 여러 우려를 털어내기 충분했다.
또한 ‘아바’로 FPS 명가 반열에 오른 레드덕의 ‘메트로 컨플릭트’는 근 미래의 세계관을 통해 듀얼 웨폰과 중화기 무기 도입, 스톰 시스템 등을 도입, 기존 FPS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테라’는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개선된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액션성 때문에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개선 사항들은 ‘테라’에 대한 기대감 충족은 물론, 확실한 볼거리까지 제공해준다.
이 신작들의 공개로 엿볼 수 있는 점은 NHN의 게임 수준의 비약적인 상승과 안정화된 퍼블리셔 능력이다.
그동안 NHN 게임들은 외산 게임을 위주로 움직이는 면모를 보이면서 적지 않은 비난을 사왔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은 높은 퍼블리싱 비용에 비해 부족한 결과를 냈다.
또한 몇몇 라인업들은 서비스 라인업에서 이탈하면서 기대했던 이용자들의 실망을 사기도 했다. 대표적인 타이틀이었던 ‘워해머 온라인’은 안정적인 한글화까지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게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번 신작 4종은 NHN의 그동안 받았던 비난을 모두 벗어던질 수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수준은 물론, 확실한 게임성까지 갖췄다는 것이 게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다.
또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흘러갔던 라인업도 전략 액션, FPS 등 다양해졌다. 실제로 공개된 라인업 외에도 직접 제작 중인 웹 게임을 비롯해 ‘출초 낚시왕’ 등 레저 장르까지 더해져 2011년은 매우 풍성한 장르를 자랑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 NHN이 그동안 개발사에 지원하는 부분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퍼블리셔들은 게임의 성공을 위해 마케팅이나 부수적인 부분에 대해 투자하기 마련이지만 NHN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기 조율부터 다양한 피드백 전달, 개발사와 함께 게임성 확립을 위한 여러 시도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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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신작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지스타 2010 이후 이런 논란은 확실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자간담회에 참가한 한 언론 관계자는 “이번 신작 4선만으로도 NHN이 2011년에 얼마나 큰 각오를 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며 “이번 게임 외에도 다수의 신작들로 채워진 NHN은 2011년은 2010년 무너졌던 퍼블리싱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