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에서 삼성전자에만 얽매여서는 다양한 기업고객을 지원할 수 없다. 삼성 중심에서 벗어나 멀티플랫폼을 지원하겠다.
삼성SDS가 모바일 오피스 사업 확대를 위해 관계사인 삼성전자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탈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SDS의 윤심 모바일서비스팀 상무는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로 ‘脫삼성’
삼성SDS 모바일 오피스 전략은 그동안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양한 단말기를 지원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에도 휩싸였다.
윤심 상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가 우수하고, 밀접하게 협력하면 공개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이상의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어, 최적화 측면에서는 유리하다”면서도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고객들은 다양한 선택권을 원하고 있기에 삼성전자에서 벗어난 플랫폼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윤심 상무는 멀티플랫폼을 위한 방법으로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콘텐츠는 웹을 기반으로 하고, 프레임은 앱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콘텐츠 개발에 대한 부담을 덜고, 다양한 기기를 지원할 여력을 마련하게 된다.
모바일 데스크 멀티플랫폼화 작업은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에 적용됐고 대외사업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윤심 상무는 “현재 시작단계로 문제는 액자를 얼마나 예쁘게 꾸미느냐”라며 “여러 고객사에 적용하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상무는 멀티플랫폼이 삼성SDS만이 아니라 삼성전자에게도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단말기를 공급할 고객수를 늘리고 기술력 강화나 고객관리 측면에서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통신사의 영역침범? “경쟁보다 협력으로 가야”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IT서비스 업체가 혼자서 호령할 수 없는 땅이다. 통신 업체 입김이 세다. 최근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내세우며 모바일 오피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공격적인 모습이다. IT서비스 업체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윤심 상무는 “디바이스와 마찬가지로 특정 통신사에 종속되면 서비스 측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며 “IT서비스는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결국 SW와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IT서비스 업체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특화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통신분야에 대한 경쟁력도 이미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올초 합병한 삼성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기업용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바로 그것이다. 윤 상무는 모바일 오피스 인프라로 3G는 통신사와 협력하고, 와이파이는 자체적으로 소화하면 통신사와 경쟁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는 기업 문화를 바꾼다
모바일 오피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다.
언제어디서나 업무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노동 강도가 세질 것이란 우려가 있는게 사실. 이에 대해 윤 상무는 “업무시간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또 맞다”면서도 “하지만 모바일 오피스는 그동안 낭비되던 자투리시간을 활용하게 된다는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간에 사무실에서 한시간 더 남아 할 일을 그전 자투리 시간에 한다는 시각에서 보면 야근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윤 상무는 모바일 오피스는 기업 문화전반에 영향을 미쳐 임원들의 업무 방식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의 구성원을 통틀어 볼 때 일을 더 많이 한다기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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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마트폰에서 이메일을 작성할 때 수식어와 예절보다는 핵심내용만 간략히 적게 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것이 업무 전반에 영향을 미쳐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윤 상무는 “고객에게 모바일 오피스를 제안할 때 일단 회사전체에 적용해 보라고 한다”라며 “간부만 사용할 때와 직원전체가 사용할 때 효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전체가 함께 체험하고 학습할 때 팀워크의 효율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