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맥북하고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What would happen if Macbook and iPad hooked up?)
지난달 20일 스티브잡스는 신형 맥북에어를 소개하며 이렇게 운을 뗐다. 청중들은 웃었다. '훅업(hooked up) 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비속어적인 표현이기 때문이었다.
어찌됐든 청중들의 웃음은 맥북과 아이패드가 합쳐진 맥북에어가 화면에 나오자마자 멈췄다. 웃음소리는 곧 '와'하는 함성소리로 바뀌었다. 이것이 바로 애플 본사에서 맥북에어가 발표된 그 순간 현장의 모습이었다.
필자는 아이패드 국내 1호 사용자로서 한국에서 남들보다 가장 먼저 아이패드를 사용했고, 누구보다도 아이패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맥북을 접한지는 4달째다. 4개월전 미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지인을 통해 물려 받은 13인치 맥북 화이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항상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로 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사용해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좋아하고 잘 활용하는 사용자인 만큼 맥북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지난 4개월 동안 사용해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아이패드보다 무거워 들고 다니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해서 데스크톱처럼 화면이 크지도 않아 집에서도 활용성이 떨어졌다. 13인치 맥북 화이트는 필자에겐 조금은 실망스런 애플제품이었다.
이 때문에 맥북에어 출시 소식은 필자에게 '두둥!' 하고 머리속에 내리쳐졌다. 맥북에어는 애플에서 처음으로 만든 아이패드를 닮은 노트북이었던 것이다.
PC에 기대하는 기본 사양도 달랐다. 보다 모바일에 가까워졌다. 11인치와 13인치 등 화면 크기는 두 종류였지만 제품 모두에 하드드라이브(HDD)가 들어있지 않았다. 대신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플래시 메모리를 창작해 무게와 크기를 줄이고 정말 얇은 노트북을 만들수 있었다.
실제로 만져보니 정말 얇았다. 11인치 맥북에어 무게는 거의 아이패드와 비슷했다. 아이패드는 1킬로그램(kg)이 안된다. 이와 비슷할 정도라니, 정말 가벼운 노트북이다.
아이패드를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장점 중 하나는 높은 해상도였다. 11인치 맥북에어는 아이패드보다 해상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13인치 맥북 화이트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았다.
노트북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발열 문제도 플래시 메모리 사용으로 해소된 듯 하다. 느리거나 발열이 나거나 하는 문제를 느끼기 힘들었다. 여러 창을 뛰어 동시 작업을 하는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됐었던 젓가락과 받침대로 비교됐던 맥북에어 사진처럼 맥북에어 얇기는 정말이지 젓가락 같다. 휴대성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다.
아이패드 와이파이와 3G버전을 합친 64기가바이트(GB) 제품 가격이 맥북에어 11인치 64GB 가격과 비슷하다. 이것만 봐도 맥북에어의 가격은 정말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맥북에어라는 제품이 가격이나 무게 해상도를 비교해도 아이패드와 하나 하나 비교될 정도로 맥북에어는 아이패드를 무척 닯았다.
다만 맥북에어는 아이패드의 장점을 노트북에 맞게 살렸을 뿐 그를 대체할 제품은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아이패드를 살 바에야 같은 가격의 노트북인 맥북에어를 사겠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맥북에어는 아이패드를 닮았을뿐 대체 제품은 아니라는 뜻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 처럼 터치 스크린 제품이다. 인터넷 서핑, 문서 작성, 음악 비디오 감상, 게임 등 컴퓨터처럼 활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패드는 터치 스크린을 가진 제품이다. 터치 스크린이라는 점은 직관성과 관련이 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서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이용해 컴퓨터의 포인트를 움직여야 한다면 아이패드에서는 손가락을 화면을 터치해 바로 바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2살 짜리 아이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아이패드다.
맥북에어가 이런 부분에서 있어서 결코 아이패드의 대체 제품이 될 수는 없다. 실제로 써본 결과 이러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맥북과 아이패드.
이 둘이 만나 맥북에어라는 가볍고 얇고 해상도가 높은 그리고 거기에 배터리 수명까지 긴 노트북이 나왔으며, 맥OS라는 컴퓨터OS를 통해 아이패드와 다른 새로운 컴퓨터 OS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전까지 윈도OS 컴퓨터를 사용자에게 처음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한번 사용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필자는 유치원때부터 386컴퓨터를 사용하며 대학생 3학년때까지 윈도만 15년을 사용했으며 이제 맥 OS를 사용한지 4달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에 익숙하지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고 이젠 오히려 학교 도서관에서 윈도 컴퓨터를 사용하면 불편하기 까지 하다.
윈도에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다가 자주 꺼지는 현상도 있고, 액티브X와 같은 프로그램을 깔아야하며 바이러스 걱정도 해야 한다.
맥을 사용하면서 그런게 없다. 프로그램이 갑자기 멈추거나 인터넷 브라우저가 갑자기 꺼지거나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마 애플은 맥북에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맥북과 아이맥을 공격적으로 판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아이패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익숙해져 애플에서 컴퓨터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처럼 만든 다면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사용할 것으로 본다.
맥북에어가 그 첫번째 시발탄이고,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느낀 맥북에어로 통해 충분히 그런 애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 무서울정도 IT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그것도 애플이 주도하는 변화다.
아이폰이라는게 나와서 전화기 시장을 스마트폰 대세로 만들고, 애플 아이패드를 라는 것을 들고 나와 타블렛 PC라는 새 시장이 형성되고, 이제는 노트북에 하드드라이브 대신 플래쉬 메모리를 창작해 아이패드와 같은 노트북 즉 맥북에어를 만들어 컴퓨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있다.
아쉽게도 삼성이나 엘지와 같은 한국 기업이 이런 변화를 이끌지 못해 아쉬운점이 있으나, 한국도 언제나 변화를 이끄는 회사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과 같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기술을 이끌려고 하는 미국의 IT회사들에 잠식되고 말거다.
예를들어 D램 시장 등 삼성 반도체가 지금 현재 몇몇 반도체분야에서 1위 업체이지만, 미국의 인텔이 얼마전 맥아피와 같이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를 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혁신하려고 하고 있다. 삼성이 R&D에 투자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보다는 기술을 사서 적용하려 하고 있고 이런것이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는 비 혁신적인 태도로 알려졌있다. 즉 1위업체임에도 카피캣 역활만 계속해서 하고 있다.
한국에서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이 한국 회사인 네이버나 싸이월드보다 요즘 더 각광 받고 더 이슈가 되는 이유도 계속해서 혁신하고 변화하는 시장과 달리 한국은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떄문이고 본다.
아이폰에서 혁신을 통해 아이패드라는 제품이 나왔고 이제 아이패드에서 혁신을 통해 맥북에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노트북이 애플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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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김종찬 씨는 국내 아이패드 1호 사용자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얼리어답터다. 현재 미국 UC얼바인에서 수학중이며 홈페이지(김종찬 닷컴www.kimjc.com)을 운영, IT와 관련된 새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