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2위 다음이 검색광고 호조에 힘입어 자랑할만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3분기에만 전년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지난 3분기에 매출 862억원, 영업이익 261억원, 순이익 56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4%, 영업이익 93.8%, 순이익 315.0%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성장한 2천445억원을 달성, 전년도 전체 매출액인 2천446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등 공신은 검색광고다. 다음의 3분기 검색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1%, 전 분기 대비 2.9% 성장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전체 매출의 53.2%에 달하는 수치다.
다음은 지속적인 검색 업그레이드를 통한 검색 쿼리 성장과, 자체 클릭당 과금(CPC) 광고 상품의 클릭당 단가(PPC) 상승이 이유라고 자체 분석했다. 다음의 검색 광고 매출 상승은 지난해 말 검색 광고 플랫폼을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바꾼 후부터 두드러졌다. 다음의 실적 상승에 ‘오버추어 효과’라는 수식어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때문에 오버추어와 네이버의 결별이 다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올 연말 종료되는 오버추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검색 광고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도 오버추어와 관계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다음은 “오버추어와 네이버의 계약 만료에 따른 악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남재관 다음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광고주 풀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오버추어뿐만 아니라 다음 자체 광고상품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버추어와 네이버 결별 때문에 영업력이 약화되거나 다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색 경쟁력을 강화, 자체 광고 상품 강화 등 오버추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자체 PPC를 높이는 쪽으로 대비 중”이라며 “시장 우려가 높지만 내부적으로는 PPC의 급격한 하락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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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번 3분기 누적 매출 상승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CFO는 “올해 연 매출은 가이던스보다는 높을 것이지만 올해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분기에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액 3천400억원, 영업익 9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