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모바일웹표준 지원 '매우 미흡'"

일반입력 :2010/11/01 14:09

모바일 웹 수요는 확산 추세지만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모바일웹사이트 대부분은 웹표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웹발전연구소, 마중물소프트는 지난주 공공기관 모바일웹사이트 지원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1일 모바일웹을 구축한 27개 기관 사이트에 '모바일OK' 테스트를 실시해 평가한 결과, '보통'이상을 기록한 사이트는 9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웹표준과 웹 접근성 전문 벤처기업인 웹발전연구소는 80점 이상을 '우수', 70점 이상을 '양호', 60점 이상을 '보통', 50점 이상을 '미흡', 50점 미만을 '매우 미흡'으로 구분했다. 각 점수는 ‘모바일OK 체커’ 평가를 통해 점수를 산정했다. 모바일OK는 웹기술 표준화 기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움(W3C)이 정한 국제 모바일 웹 규격으로, 기존 웹표준에 모바일 특성을 반영한 지침이다.

중앙행정기관과 그 부가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 20곳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만이 우수 평가를 받고 방위산업청, 국립수산과학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부민원콜센터, 행정안전부 등 4곳이 미흡하고 청와대와 대검찰청, 경찰청 등 9곳이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심지어 지난 7월 모바일웹표준 관련 보도자료를 내보낸 지식경제부는 스스로 이를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를 진행한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측은 "행정안전부는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웹표준과 접근성을 주관하는 기관인데 일반 웹사이트 표준에만 관심을 갖고 모바일 분야에 무관심한 것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자치단체로써 평가대상이었던 7곳 가운데 최고 순위는 양호 평가를 받은 인천광역시였으며 보통으로 평가된 경상남도 이외 여수시, 안양시, 서울특별시, 구미시, 광명시 5곳은 미흡 또는 매우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바일웹사이트를 구축했더라도 이용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불편함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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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산업대학원측은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표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단말기나 운영체제(OS) 종류에 따라 사이트가 제각각으로 다르게 보여 이용에 불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웹표준을 적용해야 단말기 종류나 화면 크기에 상관 없이 알맞게 표시되는 모바일웹사이트를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웹발전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문형남 주임교수는 “모바일 홈페이지는 보통 몇 십 페이지 정도로 페이지 수가 적기 때문에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해서 인력과 시간 소요가 크지 않다”며 지원이 미흡한 공공기관들에 모바일웹사이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공공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기위해 표준 기반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