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바일OS보다 모바일웹에 승부를 건 이유

정부가 차세대 웹표준 HTML5 기반 모바일웹을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로 뽑아들었다.

세계적인 SW 개발을 위해 1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에 HTML 웹플랫폼도 과제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

한참 앞서 있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맞서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개발하기 보다는 이머징 마켓인 HTML5 기반 모바일웹을 선점, 판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플랫폼은 향후 2~3년간 HTML5 기반 웹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란게 정부 입장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업체가 주도 가능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 가능한 HTML5 기반 개방형 웹 플랫폼 및 웹 응용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게 골자. 1차적으로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되고 향후에는 웹패드, 전자책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확대 적용된다.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성은 잡히지 않았다. 지식경제부는 7월중 사업 공고를 내고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8월말 프로젝트를 추진할 사업자를 우수 컨소시엄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웹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 기술에 의존해 발생했던 문제(액티브X, 보안, 인증 등)를 해결하고 PC, 모바일, 차세대 단말기에서 상용기술 개발 여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스마트폰, TV,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전자책 시장에서도 경쟁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대해 일단 고무적인 행보란 평가가 많다. 

전종홍 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웹밖에는 없다"면서 "정부 발표는 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 인터넷에서 클라이언트 서버(CS)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대세가 된 것처럼, 모바일 환경에서도 결국 웹이 분위기를 틀어쥘 것이란 얘기였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만든 웹 플랫폼이 과연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어설프게 접근하면 국내용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얘기도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웹표준 확산에 노력하는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개방형 웹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드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방적인 오픈소스에 기반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PC가 아닌 기기에서 카메라, 블루투스 등 각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기술의 경우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주도하는 디바이스 API를 잘 따르고 표준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