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처리, 국감 '우회'…27일은

일반입력 :2010/10/21 16:40    수정: 2010/10/21 16:43

정현정 기자

KBS이사회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수신료 인상 합의 결렬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가 22일 예정돼 있어 부담을 피하려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소속 최문순 의원 측은 “내일 방통위 확인 국감을 앞두고 얘기가 나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 의원은 명분을 쌓으려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측 단독처리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약 단독으로 간다면 지금까지 합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명분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 최문순 의원실 측의 설명이다.

지난 18일 열린 KBS 국감에서 수신료 인상 문제는 뜨거운 이슈였다. 이날 김인규 KBS 사장은 수신료 인상 시기에 대해 "이사회가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잡혀 있다"며 "이사회가 이른 시일 내에 의결할 예정으로 있다"며 확답을 피해갔다.

김 사장은 또 "EBS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1천원 인상 정도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19일 곽덕훈 EBS 사장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간담회에서 “공교육 보완을 위해 TV 수신료의 EBS 배분액을 현행 70원에서 97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KBS의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KBS 교향악단 미국순회연주회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이다. 최 의원실 측은 “KBS에서는 어떻게든 정기국회에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KBS이사회에서 정기국회를 거쳐 방통위 심사 후 다시 문방위로 연결되는 과정을 역으로 따지면 10월 안에는 처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인규 KBS 사장도 당초 이사들에게 9월 중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10월초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해 온 바 있다.

관련기사

김 사장은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는 27일에는 KBS 정기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방통위 확인감사가 끝난 후 EBS 수신료 배분액 증액을 명분으로 다음 주 중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