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기업을 넘어 가정용 화상회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시스코시스템즈가 거실에 있는 TV를 활용해 고화질(HD) 화상회의를 이용하게 해주는 텔레프레즌스 시스템 '시스코 유미(Umi)'를 공개했다고 씨넷뉴스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료로 화상회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카이프가 있는 상황에서, 가정용 시장에서 의미있는 거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스코 유미'는 인터넷연결이 가능한 HDTV에 연결해 사용한다. 셋톱박스, 마이크내장 HD카메라, 리모콘 등으로 구성된다.사용자가 오디오 품질을 조정할 수 있으며, 사람의 음성을 우선해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영상을 녹화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곧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이메일 메시지로 활용가능하다. 리모콘은 주소록 관리와 기타 기능설정 등에 사용된다.
유미의 인터넷전화(VoIP) 기능은 구글 비디오채팅 등 다른 VoIP 서비스와도 호환된다. 받는 사람의 조건에 상관없이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거부 기능, 사용자 잠금 등을 지원하며, 카메라를 끈 채 음성통화만 이용할 수도 있다.
단, 완벽한 화질의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보유한 TV가 1080p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해야 한다. 1080p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해상도가 720p나 480p로 조정된다.
제품 가격은 599달러, 월이용요금은 25달러다. 다음달 14일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예약주문은 6일부터 시작됐다. 시스코는 버라이즌과 함께 내년 초 버라이즌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피오스(Fios)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스코 유미의 한계 '불편하고 비싸다'
시스코가 내놓은 가정용 화상회의 시스템은 단점도 엿보인다. 무엇보다 비용이다. 유미는 구매비용 600달러와 월 25달러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스카이프는 VoIP를 활용한 화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카이프가 SDK를 공개하면서 TV에 스카이프를 기본 탑재하는 것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또한 시스코의 유미 발표와 같은 시점인 6일 로지텍은 구글TV ‘레뷰(Revue)’를 공개했다. 300달러인 레뷰는 무료로 HD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에릭 킨츠 로지텍 비디오 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TV와 TV, TV와 PC 등에서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받기를 원한다”라며 “또한 무료 서비스와 하나로 통합된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TV에서 제공하는 HD 화상통화 기능을 소개하는 것이 흥분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주소록을 직접 생성하거나 구글 주소록과 동기화해야 하는 불편함도 걸림돌이다. 만약 스카이프, AIM 등 타 VoIP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는 자신의 주소록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스카이프의 조나단 크리스텐센은 블로그에서 시스코의 유미에 대한 혹평을 늘어놨다. 크리스텐센은 “당신이 599달러짜기 기기를 사면 시대착오를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그것의 절반, 혹은 10%라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훌륭한 품질의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전제한 후 “만약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입한다면 거기에 전화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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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유미 시스템 보급 확산을 위해 일반 소비자들의 체험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599달러라는 부담스러운 가격과 유료 서비스란 점이 일반 소비자에게 저항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 체험행사와 더불어 오프라 윈프리가 유미 체험에 참여키로 했으며, 대대적인 TV광고가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