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최근 성추문 사건으로 HP 최고 경영자(CEO) 겸 회장직에서 물러난 마크 허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차기 오라클 CEO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마크 허드 전 HP회장이 자리를 옮기는 문제로 오라클 이사진과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마크 허드가 오라클에 갈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그가 오라클 하드웨어 사업을 맡고 훗날 CEO가 되는 것도 그럴싸한 전개"라고 내다봤다.
디그넌에 따르면 마크 허드와 엘리슨 CEO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 등 서로 닮은 성향을 보여왔고 개인적 친분도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실제로 엘리슨 CEO는 마크 허드 성추문 혐의를 자체 조사해 결과를 외부에 공개한 HP 이사회를 비판하며 마크 허드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WSJ 온라인매체 바론스닷컴은 엘리슨 CEO가 올해 만 66세로 언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될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을 들어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마크 허드를 비상시 후계자로 지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허드가 오라클에 들어갈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외신들은 그가 오라클에서 서버 하드웨어를 총괄하는 고위직이 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온라인 IT미디어 IDG는 오라클이 썬 하드웨어 부문으로 HP와 직접 경쟁해온 상황에서 전임 회장인 마크 허드를 영입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마크 허드는 CEO로 재직당시 HP가 서버 하드웨어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벌여왔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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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썬을 인수한 오라클이 컴퓨터와 서버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 입장에서는 경험이 뛰어난 사업부 관리자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디그넌은 "마크 허드는 HP에서 일하기 전 테라데이타에서도 요직을 거친 만큼 데이터 웨어하우징(DW) 사업도 잘 알고 있다"며 "오라클 어플라이언스 '엑사데이타' 제품군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