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삼성 더 멀어지나… 태블릿PC 9월 격돌

아이폰-갤럭시S 이어 '아이덴티티탭'-'갤럭시탭' 각기 출시, 전운 감돌아

일반입력 :2010/08/30 11:47    수정: 2010/08/30 16:27

김태정 기자

“KT가 선수쳤다”

KT가 내달 10일께 태블릿PC를 출시한다. 갤럭시탭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SK텔레콤 연합과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사옥서 간담회를 열고 컨버전스기기 회사 ‘엔스퍼트’와 함께 만든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을 공개, 10만대 이상 팔겠다고 강조했다.

■KT 태블릿PC 총공세…아이패드 온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 24개월 약정 50G 요금제(월 2만7천원)에 가입하면 무료다. 휴대용 와이브로 단말기 ‘에그’와 묶음 상품인 것.

사양은 안드로이드2.1 운영체제 기반이며(2.2 업그레이드 예정), 7인치 TFT LCD 화면, 정전식 터치, 1㎓ CPU, 8GB 내장 메모리 등이다. 3G 지원은 빠졌다. KT는 올 하반기 중 애플 아이패드를 포함한 4~5개의 태블릿PC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파이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아이폰 도입 이후 관계가 꽤 벌어진 두 회사다.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는 “아이패드는 당연히 출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태블릿PC 공략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내달 출격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달 SK텔레콤으로 갤럭시탭을 출시한다. 사양은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보이듯 7인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버전인 프로요, 영상통화, 3G 접속 기능 등을 담았다.

SK텔레콤은 보조금까지 내놓으며 갤럭시탭을 지원사격할 계획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휴대폰 대비 적은 수준이지만 보조금 지원을 검토 중이다”라며 “갤럭시탭이 태블릿PC 시장서 최고 제품임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SK텔레콤은 든든한(?) 우군이며, 아이패드를 포함한 태블릿PC 출시를 예고한 KT는 맞서야 할 상대인 셈이다.

■KT-삼성전자, 급속 냉각?

이에 따라 KT와 삼성전자 간 관계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에서도 대립각을 세운 형국.

지난 연말 KT가 아이폰을 들여온 후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비롯한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 우선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KT에 제공한 ‘쇼옴니아’ 등에 대한 마케팅은 적었던 것이 사실.

이를 두고 이석채 KT 회장은 “쇼옴니아는 아버지(삼성전자)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라며 “감정을 갖고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삼성전자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KT와 잘 지내겠다’라는 뜻을 누차 밝혔지만 겉으로 드러난 실천은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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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시리즈의 KT 버전인 ‘갤럭시K’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당초 돌았던 9월 출시설에 대해서 KT와 삼성전자 모두 확답을 피했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진행 중인 여러 논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갤럭시K 출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사항이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