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계열 반도체를 생산하는 프리스케일이 자동차, 네트워크 시장 강세를 넘어 소비자 가전시장에서의 세 확산에 나섰다. 스마트북, 스마트폰 등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한 품목으로 개인에게도 친근한 반도체 회사가 되겠단 목표다.
지난 24~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프리스케일 테크놀로지 포럼'에선 이같은 프리스케일 전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프리스케일이 소비자 가전 시장을 공략하면서 관심 있게 지켜본 시장은 e리더, 스마트북,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다.
프리스케일 내부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핵심 임원인 리사 수 네트워킹, 멀티미디어그룹 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e리더 등 소비자 가전 시장을 강조했다.
프리스케일은 ARM 진영의 대형 반도체 업체로도 손꼽힌다. 인텔 반도체와 경쟁중인 ARM 계열의 강점은 모바일 시장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폰 시장에서 ARM 계열의 점유율은 90%를 훌쩍 넘었다.
프리스케일 역시 스마트폰, 스마트북 등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세 확산에 나섰다.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의 승부처는 소프트웨어. 리사 수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소프트웨어 영역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수 부사장은 "프리스케일은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진행중"이라며 "삼성전자 등과 리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는 ARM, IBM, ST에릭슨,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참여중"이라고 설명했다.
수 부사장은 "컨슈머 영역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행사에선 e북이 중요한 아이템으로 다뤄졌다. 수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는 e북, 스마트북 분야서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프리스케일은 국내서도 스마트북 시장 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주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겠단 의도다.
물론 국내서 아직까지 알려진 성과는 없다. 연내 스마트북과 같은 소비자 가전 시장서 성과를 내보이겠다고 벼르고는 있지만 이 시장이 생각보다는 올해 사정이 녹록치 않은 듯 싶다.
자동차나 네트워크 분야서야 수십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가 있지만 아무래도 소비자 가전 분야선 이 시장 또 다른 강자들이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앙리 리차드 프리스케일 영업총괄 부사장은 경쟁사와는 다른 개방형 전략을 강조하기도 한다.
리차드 부사장은 "인텔이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인텔만의 기술이고 프리스케일은 생태계를 통한 개방형 시스템"이라고 소비자 시장의 강자, 인텔을 직접 겨냥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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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케일은 소비자 가전 시장을 확대키 위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수 부사장은 강한 어조로 "기회가 있다면 국내 소비자 가전 기업에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 업체는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리스케일이 퀄컴, TI 등 대형 반도체 업체가 굳건히 자리 잡은 시장서 세 확산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