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가짜 스티브 잡스 이메일 ‘들통'

일반입력 :2010/07/02 20:37    수정: 2010/07/05 08:25

이재구 기자

스티브 잡스의 이름으로 보낸 이메일 답신 가운데 최소한 하나는 가짜다.

애플이 지난 수개월간 각종 매체에 등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가운데 최소한 한 개 이메일의 답신들은 가짜임을 확인했다.

최근 영국 제2의 신문 데일리메일이 가짜 스티브 잡스 트위터에 올라온 '아이폰4을 리콜하겠다는 글에 속아넘어간 데 이어 나온 '가짜 스티브 잡스 소동' 2탄인 셈이다.

씨넷,포춘 등은 1일 애플이 적어도 그동안 스티브 잡스 보낸 이메일 가운데 한 이메일(계정에서 온) 답신들은 가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서로다른 고객의 비슷한 메일이 여기저기 올라오는데 의심을 품은 포춘기자에게 애플 홍보직원은 스티브 잡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엄청난 답신들 가운데 적어도 한 이메일 계정의 답신 꾸러미는 가짜라고 확인해 주었다.

■애플 잡스의 가짜 이메일 어떻게 들통났나?

고객과 스티브 잡스간에 오간 가짜 이메일이 들통난 것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와 교신한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의심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29일 보이지니어스 리포트(Boy Genius Report)는 자사 독자 중 한사람과 잡스와의 사이에 오간 일련의 이메일을 출판했다. 이 사람은 아이폰4를 쥐는 방식에 따라 신호감쇠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비디오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 보이지니어스리포트(BGR)의 독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애플이 알려질 만큼 알려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애플에 대해 잡스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BGR의 출판한 이메일 내용은 이미 제이슨 버포드라는 사람이 '어떤 블로그'에 제공해 오던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서로다른 사람이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 된다.

그리고 그날 늦게 보이지니어스리포트(BGR)는 자사가 보도한 내용과 관련, 애플고객의 이메일을 잘못인용했다며 내용을 업그레이드 했다.

뭔가 인터넷 상에서 오갔다는 잡스의 이메일 내용이 수상하다는 낌새를 챈 포춘지의 필립 엘머 듀윗 기자는 ‘고객을 진정시키는 어조의 잡스 이메일’에 의심을 품고 애플에 연락했다.

그는 애플 홍보직원에게 잡스가 BGR에 올려진 이메일대화 내용을 모두다 썼냐고 묻자 애플 직원이 “아주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

■혼자서 그 많은 이메일 답신을?

애플 홍보팀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보도된 편지내용 가운데 하나가 가짜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그동안 애플고객들은 아이폰4에서 블루레이에 이르기까지 스티브잡스에게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서 답신을 받았다고 말해왔다.

만일 모든 보도가 믿을 만한 것이라면 잡스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이메일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번 주만 해도 애플을 통해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쓴 고객들은 ▲점증하는 아이폰4의 안테나 설계 문제에서부터 ▲아이폰4에서 웹으로 고화질 비디오를 전달할 수 있는지▲ 매킨토시에 블루레이 디스크를 장착할 가능성 등에 이르기는 온갖 주제의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잡스의 답신을 받았다는 보고를 하고 있을 정도다.

씨넷은 스티브 잡스 애플CEO가 고객들과 정규적으로 직접 교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또 애플의 홍보담당직원과 홍보서비스 담당자들이 잡스의 답변을 원하는 고객들의 메일을 분명하게 회피하고 있기에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미있는 답변들··하지만 잡스는 쓰지 않았다

이에 29일 늦게 포춘지 기자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애플에 질문하자 애플의 홍보관련 직원은 ‘아주 강력한 어조’로 “잡스는 BGR에서 발행된 어떤 이메일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가짜 이메일에는 고객이 (아이폰4 안테나 불량 문제 때문에)애플에 대한 모든 존경심을 잃었다”고 쓰자 잡스가 지속적으로 답신을 보내 “그렇지 않다. 당신은 며칠 간 떠돈 루머에 흥분된 것이다. 진정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 ‘애플CEO일지도 모르는' 발신자는 ‘매우 전파신호가 약한 지역’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답신을 보내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이 건에 대해 압박을 가하자 잡스는 “당신은 잘못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지켜봐라. 우리는 지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답변을 보내 오기도 했다.

맥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잡스와 고객간에 오갔다는 또다른 편지(애플이 부인하지 않고 있는)에서 잡스는 “미래에는 아이폰으로 고화질비디오를 업로드를 하는 데 좀더 나온 솔루션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고객은 “압축해서 바로 유튜브에 올리면 비디오를 볼 수 없게 되는데 HD비디오를 잘 올리는 포인트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잡스는 “오늘 맥이나 PC로 올리면 된다. 미래에는 무선으로 올리게 된다.”고 답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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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간 애플고객들이 잡스와 질문,불만, 찬사의 메일을 보내 그로부터 직접적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수가 꾸준히 늘어났는데 이들은 그때마다 웹에 이를 올렸다.

여기에는 앱스토어에서의 포르노 제공건과 관련한 잡스와 저널리스트와의 긴 토론, 아이폰앱 개발자로부터의 불만을 방어하는 문제, 현안인 맥북라인업에 대한 신비한 답변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