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침해사고에 2분기 성적 주춤...AI는 고공 성장

유심 교체, 유통망 보상에 비용 2500억원 쓰인 듯

방송/통신입력 :2025/08/06 11:41    수정: 2025/08/06 14:54

SK텔레콤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한 성적표를 내놨다.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가입자 감소와 정부의 행정지도로 영업이 중단된 대리점 보상 비용이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천388억원, 영업이익 3천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천351억원, 영업이익 2천509억원, 순이익 369억원이다.

별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직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침해사고 발표 이후 가입자 이탈에 따라 이동통신 매출이 줄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3% 감소했는데, 유심 무상 교체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2분기 기준 마케팅 비용은 7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기간에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유심 교체와 유통망 보상안 비용이 지급 수수료 명목으로 묶여 오히려 마케팅 비용 증가를 불러왔다.

유통망 보상안 집행과 유심 교체에 약 2천5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통신 매출은 2조6천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5G 가입자는 1분기 1천724만에서 2분기 1천702만으로 일부 감소했다. 월평균 해지율이 매 분기 1% 미만에서 1.6%까지 올랐다. 핸드셋 기준 무선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5G 가입자 비중은 77%까지 늘었다.

유선 통신 사업을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 전년 대비 2.4% 늘어난 1조1천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에 데이터센터와 같은 B2B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는 각각 672만1천, 277만2천으로 모두 감소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717만3천으로 소폭 감소했는데, 기가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은 증가했다.

관련기사

회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AI 분야에서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13.3% 증가한 1천87억원을 기록했다. AI클라우드 AI비전, AICC 등 AIX 사업은 B2B 솔루션 판매 확대로 15.3% 성장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사이버 침해사고로 연간 연결매출 목표는 17조8천억원에서 17조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당장 침해사고 대응 감사 패키지로 5천억원을 투입했고 가입자 감소에 따라 매출 3천억원이 줄어든 점을 반영했다. 가입자 이탈로 향후 8천억원 매출 감소를 고려하고 있고, 5년간 정보보호에 7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