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PC는 트럭의 길 걸을 것"

일반입력 :2010/06/03 10:21    수정: 2010/06/03 11:33

남혜현 기자

농업시대에는 트럭이 주요한 탈 것이었지만 기술의 발전이 대중화된 '자동차'를 가져왔다. 개인용 컴퓨터(PC)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이 차세대 PC로 성장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D(디지털)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CBS뉴스가 보도했다.

잡스의 연설은 애플이 시가총액부문에서 PC 소프트웨어(SW)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친지 일주일만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MS가 수익성 부문에서 윈도에 너무 의존해 왔다고 비판해 왔다. 이와 달리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는 것.

잡스는 이날 연설을 통해 태블릿이 차세대PC로 자리잡을 것이란 주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태블릿이 미래의 SW영역에서 콘텐츠 창작과 편집에 PC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이런 장치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출시 두 달만에 전세계적으로 200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3초당 약 1대의 아이패드가 팔려나가고 있는 셈.

'차세대 PC'를 말하지만, 잡스 CEO가 PC의 완전한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앞으로도 PC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지만 PC를 필요로 하는 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PC가 일부 전문적인 기능에만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PC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대다수 사람들이 이미 PC 사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포스트PC를 말하길 좋아하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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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플래시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잡스는 우리는 플래시가 대단한 생산물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 향후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플래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