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종이 트랜스포머?···스스로 접혀서 비행기가 되네!

수작업 힘든 우주에서 활용 기대

일반입력 :2010/06/30 10:58    수정: 2010/06/30 11:08

이재구 기자

로봇연구과학자들이 이제는 '스스로 접혀져 배나 비행기로 변신하는 종이'를 개발하는 성과를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프로그래밍이 된 이 전자종이는 우리가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본 것 이상의 활용가능성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씨넷은 29일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과학자들이 스스로 접혀져 배나 비행기로 변신하는 신기한 전자종이를 개발해 냈다고 보도했다. 왜 이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하찮아 보이는 종이접기연구를 시작하게 됐을까?

개발자들은 “이 스스로 접혀지는 신기한 전자종이 기술은 모든 종류의 기기로 변형할 수 있는 기기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 ‘똑똑한(smart)’종이는 필요한 액체의 양만큼 스스로 알아서 접혀져 스마트컵을 만들거나, 스스로 렌치나 삼각대 같은 도구로 변형돼 마치 맥가이버칼처럼 활용될 수 있다.

이들 대학이 전자종이를 개발하게 된 또 다른 동기는 군사적인 이유다.

미국방부 고등국방연구원(DARPA)은 이 멀티태스킹 물질이 우주같은 자유로이 손을 사용할 수 없는 공간에서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자금을 지원했다.

이들 ‘접기에 의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물질’로 부르는 이 재료는 얇은 박(foil)액추에이터가 점점이 박혀 있다. 이 종이는 어느쪽으로든 접히는 주름을 가진 삼각형 형태로 서로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액추에이터들은 연속해서 주어진 형태로 종이가 접어지게 만든다.

개발팀장인 로버트 우드 하버드대 전기전자공학과 부교수는 “전자종이 개발은 우리가 접기를 위한 알고리듬을 처음 개발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우리는 원하는 최종형태를 생각하고 나서 종이접기책에서 지시하는 내용과 비슷하게 어디를 주름지게 접어야 할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드는 로봇학혁명의 진원지로 불리고 있는 MIT전기전자컴퓨터과학과와 로봇학 CSAIL센터의 다니엘라 러스교수와 협력해 성과를 일궈냈다.

전자종이 개발팀은 컴퓨터에 접근하지 않고도 액추에이터를 접어 컴퓨터를 접어주는 회로내장형 스티커도 고안해 냈다. 이 전자종이는 전류 충격을 받으면 접혀지기 시작한다.

아래 동영상은 이 전자종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해 보았던 종이접기와 다른 새로운 종이접기를 보여준다. 우선 종이배를 접혀지고 이어 이 종이가 비행기로 접혀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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