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크기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 “마우스야? 로봇이야?”

일반입력 :2010/06/25 12:43    수정: 2010/06/28 08:52

봉성창 기자

게이밍 마우스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주로 고려하는 점은 무엇일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그립감과 마우스의 무게 그리고 감도 등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마우스는 양복처럼 개개인의 손의 크기에 맞게 개별적으로 맞춰 제작되지 않는다. 때문에 주요 마우스 제조사들은 최적의 마우스 크기와 모양을 연구해 연일 신제품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최고의 마우스는 다른 사람에게 최악의 마우스가 되기도 한다.

만약 이용자가 마음대로 마우스의 크기와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마우스가 있다면 어떨까? 트레이딩포스트가 국내 유통을 담당한 매드캣츠社의 ‘사이보그 R.A.T’ 시리즈는 이러한 상상력이 실제로 구현된 제품이다.

■내 맘대로 바꾼다 “변신로봇이 따로 없네”

마우스가 사용자의 손 크기에 맞게 자유자재로 모양을 조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사이보그 R.A.T’는 겉으로 보기에도 마치 변신로봇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하고 개성적인 모양새를 자랑한다.

그동안 추를 사용해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은 종종 선보였지만 크기까지 바꿀 수 있는 제품은 ‘사이보그 R.A.T’ 시리즈가 최초다.

‘사이보그 R.A.T’는 기능에 따라 3, 5, 7 등의 모델 번호로 나뉜다. 이중 상위 모델인 5와 7은 마우스의 좌우크기와 길이를 이용자의 손에 맞도록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마우스의 본체는 경량 강화 철제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튼튼하다. 다만 철제로 만들어져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편. 7 시리즈는 추가로 마우스 하단에 무게추를 달 수 있어 개인 입맛에 맞게 무게를 더할 수 있다. 때문에 ‘사이보그 R.A.T’는 무거운 마우스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좀 더 알맞은 제품이다.

‘사이보그 R.A.T’의 또 다른 특징은 개별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손바닥 지지대 부분인 팜레스트와 새끼 손가락을 올려놓을 수 있는 핑키 그립 등은 이용자 입맛에 맞게 재질을 변경할 수 있다. 가령 팜레스트는 고무, 우레탄 그리고 보다 각도가 높여진 우레탄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팜레스트 각도가 올라갈 경우 이용자에 따라 그립감이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또한 핑키 그립은 고무 소재에 밋밋한 부품과 날개 모양의 우레탄 그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날개 그립은 새끼손가락에 힘을 더 줄 수 있어 조작감도 향상된다.

이밖에도 마우스 뒷 부분의 작은 레버로 엄지 손가락과 버튼과의 간격을 늘리거나 줄일 수있다. 또한 세 개의 버튼이 있는 왼쪽 패널 역시 조정이 가능하다. 7 시리즈의 경우 왼쪽 홀에 있는 구멍에 노브를 돌려 앞뒤로 움직이거나 옆으로 벌려서 엄지와의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 현존 최대 감도…‘스나이퍼 모드’ 탑재

아무리 마우스가 손에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마우스 고유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반쪽일 뿐이다. 그러나 ‘사이보그 R.A.T’ 마우스는 기능 면에서도 지금까지 출시된 마우스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우선 감도를 살펴보면 ‘사이보그 R.A.T’의 최상위 제품인 7 모델은 5600DPI의 레이저 센서를 사용해 포인터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낸다. 감도는 마우스 하단의 휠 스크롤 밑에 있는 버튼으로 4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정된 내용을 LED 램프가 현재 감도를 표시해 준다.

아울러 이용자의 프로파일은 최대 3개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각각의 프로파일에 이용자가 원하는 버튼을 할당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프로파일 버튼 역시 새 개의 색상으로 변해 직관적으로 사용하는 프로파일을 알아 볼 수 있다.

키 커스터마이징 이외에도 ‘사이보그 R.A.T’는 지금까지 그 어떤 마우스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혁신적인 버튼을 탑재하고 있다. 바로 엄지손가락이 담당하는 스크롤 휠이다.

해당 스크롤 휠은 프로파일 설정에서 회전 방향에 따라 두 가지 명령어를 인식 할 수 있다. 급박한 게임 상황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휠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가령 FPS 게임에서 휠을 돌려 총을 재장전 할 경우 보다 빠른 조작을 할 수 있다.

주목해야하는 또 다른 기능은 ‘스나이퍼 버튼’이다. 제목대로 FPS 게임에서 유용이는 사용자가 누르고 있는 동안 미리 지정한 감도로 순간적으로 바뀐다. 가령 이동이나 일반 전투 시에는 빠른 감도를 유지하다가 스나이핑을 위해 화면을 줌 했을때는 스나이퍼 버튼을 눌러 감도를 낮춰 보다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비단 FPS 게임 이외에도 순간적으로 세밀한 컨트롤을 요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기타 게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보그 R.A.T’ 시리즈는 3, 5, 7, 9 등 네 가지의 시리즈가 최종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중 국내서는 무선 모델인 9를 제외한 3, 5, 7 모델이 곧 선보인다. 수입사인 트레이딩 포스트를 통해 다음달 14일 발매될 예정이며 각각 6만 1천원, 8만 1천원, 11만 5천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모델별로 차이점은 3 모델의 경우 엄지 휠이 없고 3200DPI이다. 또한 5 모델은 4000DPI, 7은 5200DPI로 3개의 팜레스트와 두 개의 새끼손가락 그립을 제공한다. 9 모델은는 7과 동일한 기능을 갖춘 무선 제품으로 9월 경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