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大 바겐세일?'
KT가 아이폰3GS 가격을 반으로 확 내렸다. 아이폰4 도입에 따른 재고 처분 움직임이다.
KT(대표 이석채)는 아이폰 3GS 16GB를 기존 81만4천원에서 68만2천원으로, 32GB는 기존 94만6천원에서 81만4천원으로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모델마다 13만원씩 내린 것이다.
여기에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며 가격은 더 내려가 사실상 반값에 구매 가능하다. 16GB 모델을 4만5천원짜리 'i-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구매할 때 가격인 26만4천원은 13만2천원으로 낮아졌다.
■아이폰3GS 재고정리 '급하다'
아이폰3GS는 아이폰3G와 국내서 약 반년 새 70만대 이상 팔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내달 아이폰4가 상륙한다는 소식에 구매심리가 확 줄었다. KT가 이달 휴대폰 판매량을 두고 고민이 커진 이유다.
이미 트위터와 각종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폰3GS 판매량이 급격한 감소세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아이폰4를 함께 기다리자는 격려(?) 메시지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달만 기다리면 아이폰4를 구매 가능한데 아이폰3GS에 누가 관심을 보이겠냐”며 “KT의 이번 가격인하는 상당한 고육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4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한 달 동안 25만대 정도를 팔면 판매량 100만대 돌파라는 부분도 눈에 띈다. 국내 스마트폰 주도권을 확실히 쥐려는 KT 입장에서는 노려볼 만한 타이틀이다.
SK텔레콤에 대한 압박 의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이폰3GS 가격을 내리면서 SK텔레콤의 에이스 갤럭시A(삼성전자), 디자이어(HTC), 시리우스(팬택) 등에 한방 먹이겠다는 것이다. 모두 9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이기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아이폰3G 단종 유력
이런 가운데 아이폰3G는 단종 가능성이 커졌다. KT는 입장을 유보했지만 아이폰3G는 단종, 아이폰3GS는 계속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애플도 이 같은 수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서 아이폰3G 온라인 판매를 중지하는 등 단종을 예고했고, 아이폰3GS 가격은 미국 전역에서 100달러 이상 내렸다. 실제 월마트는 최근 아이폰3GS 16GB 제품을 기존보다 100달러 내린 97달러에 판매 중이다. 사실상 땡처리(?) 대상으로 분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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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4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아이폰3GS는 보급형으로 격하할 수밖에 없었다”며 “저렴한 가격에 아이폰을 사려는 이들한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아이폰3GS 고객들에게 '아이폰 운영체제(OS)4'로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면 아이폰4처럼 멀티태스킹과 이메일 관리 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