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게섯거라" HP, 쓰리콤 네트워크 사업 본격화

일반입력 :2010/06/08 14:30    수정: 2010/06/08 15:21

한국HP가 쓰리콤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막강파워'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를 상대로 대항마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HP는 8일 여의도 사옥에서 회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쓰리콤 합병에 따른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국HP는 현재 한국쓰리콤과 법인 합병을 마쳤고 HP영업망에서 쓰리콤 제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HP는 쓰리콤 인수에 따라 코어 스위치, 보안, 네트워크 관리SW 등 전분야에 걸친 네트워크 제품군을 갖춘만큼, 향후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단일 제품부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을 내걸었다.

쓰리콤과 H3C 그리고 HP 프로커브 제품군은 'HP 네트워킹'이란 브랜드로 제공되고 쓰리콤 보안 솔루션인 티핑포인트는 이름이 그대로 유지된다.한국HP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ESSN) 사업부 총괄 전인호 전무는 네트워크 제품 강화를 통해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완성도를 높이게 됐다며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HP 서비스로 제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HP는 네트워크업체 시스코와 차별화된 통합 네트워크 관리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스코 제품이 없는 '시스코 프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HP네트워크 인프라를 HP제품만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전인호 전무는 국내에서 37%점유율을 보이는 시스코에 비해 HP프로커브와 쓰리콤 점유율을 합해 7% 수준으로 많은 차이가 난다면서도 전체 네트워크 시장 규모와 최근 HP와 쓰리콤이 높은 성장세를 고려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에 기반해 그린테크놀로지를 강조한 네트워크 제품군도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HP는 쓰리콤 인수로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구현이 필요한 솔루션을 강화한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체 수명주기를 도입하고 관리하는 'HP 클라우드 서비스 자동화' 솔루션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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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란 기존의 개별적인 컴퓨팅, 스토리지, 서버 및 네트워크를 단일한 관리 체제로 통합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한 기술 환경 및 가상화, 고도의 자동화 기술 환경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IBM과의 세기의 빅매치를 위해 HP가 야심차게 선보인 승부수로 꼽힌다. 가급적 산업 표준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틀어쥔다는 시나리오도 포함됐다.

전인호 전무는 한국HP는 검증된 솔루션으로 보안, 안정성, 성능,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