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블리자드 강력 비난 “NDA 맺은적 없다”

일반입력 :2010/05/31 10:51    수정: 2010/05/31 13:03

봉성창 기자

“지난 10년간 한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쏟아온 게임단과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

한국 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 이하 협회)와 12개 프로게임단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와 곰TV와의 계약 발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한 12개 게임단이 힘을 모아 블리자드의 이번 계약과 관련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T다.

협회는 지난 10년간 게임으로서 수명이 다한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발굴 및 육성해왔다며, 블리자드는 e스포츠 발전의 최대 수혜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별다른 지원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블리자드가 해온 무리한 요구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협회는 블리자드가 ▲리그 관련 모든 활동에 대한 사전 승인 ▲선수의 실연과 방송중계기술에 의해 생산되는 경기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 주장 ▲협회 재무회계에 대한 자료 제출 및 감사권한 요구 등을 들었다.

협회는 이러한 블리자드의 요구가 상식을 벗어난 것이며 협상 파행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와 함께 12게 게임단은 공동 명의로 블리자드에게 다음 3개 항목에 대한 공개 질의하고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공개 질의 내용은 ▲게임제작사가 게임단과 방송사, 협회 등 유관기관의 경영까지 간섭하고 소유권을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이 정당한지, ▲사실상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리그 초창기에는 침묵하다가 뒤늦게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협회와 게임단 대표가 공동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응할 의향이 있는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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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NDA(기밀유지협약)에 대해 협회는 블리자드와 NDA를 맺은 적이 없다며, 블리자드가 자꾸 협회에 NDA를 파기했다고 비난하는데 NDA가 있다면 그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원제 협회 사무총장은 “협회와 게임단의 기본 입장은 블리자드와 대화를 통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협상타결”이라며 “블리자드가 고압적인 태도와 욕심을 버리고 재협상에 임한다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