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로 영화 본다"···MS·닌텐도 이어 소니 가세

일반입력 :2010/05/26 09:57    수정: 2010/05/26 14:41

이재구 기자

게임기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시대의 본격 개막이 선언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닌텐도에 이어 소니가 주요 케이블TV업체인 HBO와 제휴해 케이블 드라마를 PS3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에따른 게임기VOD성공 가능성 여부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이 서비스가 기존 케이블 TV서비스시청자들이 얼마나 이 서비스로 전환할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씨넷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소니와 HBO가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이용해 HBO의 프로그램 콘텐츠 접속서비스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시장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게임기 제조3사 VOD서비스 가세

이에따라 앞으로 PS3게임기를 가진 사람들은 HBO의 간판 프로그램 '섹스앤더시티'같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소니의 PS3는 당장 빅러브,인투어리지 등 HBO의 11개 인기 프로그램을 방송된 지 11개월 후 DVD제작후 VOD로 서비스한다. 소니는 새로운 HBO의 드라마를 매주 화요일마다 제공할 계획이다.

헨리 맥기 HB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 사장은 “우리는 이 기기를 이용해 HBO의 프리미엄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소니의 PS3를 통해 HBO시리즈 물인 ‘트루블러드’를 2달러99센트에 내려받을 수 있으며 대다수의 다른 TV드라마는 99센트에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잭 트리튼 소니플레이스테이션최고경영책임자(CEO)는 “우리는 미디어회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콘텐츠를 급속히 늘어나는 매력적인 대중들에게 팔아 돈벌게 해주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소니의 게임기사업 경쟁자인 MS와 닌텐도는 주요케이블네트워크, 영화사,넥플릭스 및 메이저리그야구등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케이블TV,위성방송TV 입지 위축 가능성

이처럼 게임기업체들이 잇따라 자사의 게임기를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게 됨에 따라 케이블TV및 위성방송의 입지 위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X박스는 게임기(게임콘솔)업체로는 최초로 넥플릭스와 X박스를 통한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게임기업체와 미디어의 결합을 시작했다.

NPD그룹은 미국에서 소니PS3는 1천230만대가 보급되어있는 반면 MS의 X박스는 2천만대, 닌텐도는 2천880만대의 게임기(콘솔)이 각각 팔렸다고 전했다.

주요 케이블TV공급자들의 대변인들은 이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이들은 그들의 자체 VOD메뉴를 늘리고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양방향특성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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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 시청자들이 무선인터넷TV를 위해 케이블이나 위성TV시청을 포기하게 되리라는 위협은 아직 구체적인 위협으로 표면화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올 1분기 케이블위성TV가입자는 66만7천가구나 증가했다.

그러나 애널리틱스 등 일부 관측통들은 “올연말까지 미국가정의 10~15%가 무선기기를 이용해 영상을 즐기게 될 것”이라며 무선을 이용한 영화감상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