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창업 "2050 세대별로 달라"

일반입력 :2010/05/03 15:14

이장혁 기자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연령에 따라 아이템과 운영 형태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창업자는 독창적 아이디어에, 30대 창업자는 신중함과 적성을, 40대 창업자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쇼핑몰 아이템을 선정하는 등 연령별로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쇼핑몰 전문업체 카페24측은 세대별로 쇼핑몰 창업 아이템이 다른 이유는 연령에 따라 신체적·정신적·경제적 조건이 다르고 사회 경험이나 직장 생활을 통해 축적된 전문성과 경쟁력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경험이나 자금, 인맥 등을 갖춰야 가능한 아이템도 있지만 과감성이나 순발력이 요구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창업 아이템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대, 독창적 아이디어와 특화 아이템으로 승부

20대는 ‘독창적 아이디어’와 ‘특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 경험과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고 트렌드 파악에 뛰어나 의류나 패션 잡화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또 인터넷 활용능력이 뛰어나고 사회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부모, 형제 등 주변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사업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개성이 강한 연령대인 만큼 타깃 대상을 명확히 한 뒤 독특한 이벤트, 다양한 홍보 전략 등을 통해 쇼핑몰의 컨셉을 구체화 한다.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20대 창업 쇼핑몰은 중년 여성 빅사이즈 전문몰 빅맘(대표 서송이 www.bigmom.co.kr) 이다.

서송이㉙ 대표는 온라인 의류 시장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대신 88사이즈 이상의 빅사이즈 여성들을 타깃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특히 아이템을 선정할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의류 매장에서 힌트를 얻었다. 빅사이즈 의류를 찾는 고객들의 재방문율과 재구매율이 높은 것을 보고 온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한 것. 체형이 비슷한 110사이즈의 40대 피팅모델을 기용해 피팅감과 사이즈 현실감을 높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대, 적성과 신중함을 무기로

30대의 경우 ‘신중함’과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 아이템을 선정한다. 쇼핑몰 창업을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을 보다 실용적인 제품으로 하는 경향이 많이 보인다.

주로 해당 분야의 경력과 꾸준한 상품 기획으로 경쟁몰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 증대에 힘쓴다. 30대의 경우 개인 사업형에서 기업형 쇼핑몰로 전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30대 쇼핑몰로는 수영복 전문몰 발리비키(대표 이경호 www.balibiki.net)를 들 수 있다.

이경호㉟ 대표는 의류 사업가 출신으로 수상스포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쇼핑몰을 창업했다.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볼륨감 있는 수영복을 직접 제작해 여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몸에 밀착되는 수영복 원단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반 스판 원단보다 3배 정도 비싼 수영복 전용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인것이 주효했다. 특히 이 대표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기획하게 된 패밀리 수영복은 발리비키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이다. 나아가 브랜드 구축,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영복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40대,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

40대 창업자의 경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이나 웰빙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다수 눈에 띄며 10여 년이 넘는 직장생활 등을 통해 얻어진 자신의 노하우를 재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40대 쇼핑몰 창업자들은 해당 아이템에 대한 지식이 충분해 아이템에 대한 관련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전문성을 강조하고 단순히 제품을 사입해 판매하기 보다는 제작과정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서비스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 쇼핑몰로 미술용품 전문몰 화방나라(대표 김태완 www.hwabangworld.net)가 있다.

'화방나라'는 화방에서 15년간 근무한 김태완㊸ 대표가 현직의 경험을 살려 오픈했다. 김 대표가 많이 아는 분야인 만큼 이미 전문성을 확보한데다 끊임없이 관련 전문서적이나 거래처, 전문가 등을 통해 제품의 특성과 사용법을 익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화방나라의 운영 원칙은 '고객들의 비서가 되자' 다. 고객들이 손쉽게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는 것. 고객이 원하면 구하기 힘든 제품도 찾아서 배송해 주고 정확한 상품 정보 제공을 위해 자세한 정보가 없던 제품들도 사용 방법을 일일히 찾아 알려주고 있다.

■50대, 오프라인 운영의 노하우를 온라인에 그대로

50대 쇼핑몰 창업자는 40대와 마찬가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도매업 등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다 온라인 쇼핑몰로 둥지를 옮기거나 동시에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 오랜 경험으로 친밀성과 시장감각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제품으로 이미 신뢰와 단골이 확보되어 있는 경우도 다수 있다. 풍부한 사회 경험과 넓은 인맥을 쇼핑몰 운영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쇼핑몰은 란제리 전문몰 울랄라공주(대표 박인수 www.ullala.kr) 다

란제리 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프린세스울랄라 박인수(51) 대표가 온라인 쇼핑몰로 영역을 넓힌 경우다. 15년간 동대문에서 란제리 도매업을 하던 박 대표는 더욱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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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기업과 타 란제리 업체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며 검증된 제품으로 인한 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 특히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란제리의 기본 요건인 ‘편안한 착용감’에 있어 소수 사이즈의 고객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 수선’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있어 아이템 선정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연령에 따라 적합한 아이템을 선택하고 연령별 장점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접목해 운영하는 것이 성공 창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