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3명이 20대女”…소셜 게임이 뭐길래?

일반입력 :2010/04/30 16:03    수정: 2010/04/30 17:33

봉성창 기자

최근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위룰’이라는 게임이 화제다. 사실 자신의 성에 건물을 짓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전부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이용자들의 성에 놀러가 주문을 하거나 혹은 자신의 성을 입맛에 꾸미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룰’에 빠져사는 게임 이용자들은 한결 같이 게임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즐길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위룰은 성을 확장시키는데도 한계가 있고 꾸밀 수 있는 건물의 종류도 적다. 게다가 다른 이용자의 성에 방문해 주문을 하는 것 이외에 간단한 대화 조차 즐길수도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30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소셜네트워크 게임 ‘넥슨별’은 ‘위룰’를 통해 게임을 처음 접한 여성 이용자나 혹은 평소 콘텐츠가 더 많은 게임을 찾고 있는 이용자라면 한번쯤 해 볼만한 게임이다.

무엇보다 ‘넥슨별’은 회사 이름을 달고 선보인 넥슨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캐주얼 명가로 인정받는 넥슨이 만든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소한 일상이 던져주는 즐거움 ‘만끽’

‘넥슨별’의 1차적인 게임 목표는 자신의 별을 꾸미는 것이다. 최초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별은 먼지로 가득한 아주 조그만한 운석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용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은 ‘비트’를 사용하면 별을 확장시킬 수 있다.

‘비트’는 기존 온라인게임에 비유하면 일종의 경험치다. 그러나 전투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각종 NPC의 부탁이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별을 차츰 확장시킬수 있다.

‘비트’가 경험치라면 ‘스타’는 게임 머니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스타를 가지고 자신이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스타를 모으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낚시를 하거나 농사를 지어야 한다. 무엇을 하든 그것은 이용자 취향에 달린 문제다.

그렇게 꾸민 별은 자신이 관계를 맺은 이용자와 교류를 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가령 자신의 별에 연못을 지으면 그곳에 다른 이용자가 놀러와 낚시를 할 수 있다. 물론 그냥 구경을 오거나 혹은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해도 좋다. 이 역시 이용자 마음이다.

‘넥슨별’은 이러한 소소한 일상의 삶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얼마나 다른 이용자들과 상호 교류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이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수 있도록 ‘넥슨별’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마치 ‘싸이월드’와 같은 개념의 미니홈피인 ‘별로그’와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과 연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드시 게임에 접속하고 있지 않더라도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다.

■방대한 콘텐츠로 심심할 틈 없어

‘넥슨별’은 최근 북미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게임과 온라인게임의 중간 지점에 존재한다.

우선 기본적인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나 문법은 소셜네트워크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초 게임을 익혀나가는 부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익숙한 느낌이다. 게임 초기에는 다른 NPC에게 부탁을 받아 수행하는 것 만으로 ‘넥슨별’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기능을 차근차근 익히는 부분은 기존 온라인게임을 연상케 한다.

물론 이러한 배려는 게임 시작부분에 집중돼 있다. 어느 정도 게임소개가 끝나고 나면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넥슨별’의 세계가 펼쳐진다.

중반 이후부터 넥슨별은 마치 유명 PC게임 ‘심즈’와 닌텐도DS용 게임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을 적당히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용자는 별 곳곳에 마련된 곳에서 미니게임을 즐기거나 채집, 낚시 등을 즐기면서 자신의 별을 위한 다양한 재료를 수집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필요한 재료와 불필요한 재료를 물물교환 하거나 혹은 팔아서 다른 재료를 구입하는 등 경제적인 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이용자와 교류가 생겨난다.

이러한 ‘넥슨별’과 유사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넥슨별’이 가장 큰 강점은 온라인게임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다. 즐길 거리도 많고 아이템도 부지기수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쟁보다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

국내 이용자들은 새로 게임이 오픈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넥슨별’은 애당초 전투를 하거나 혹은 다른 이용자와 실력을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물론 누구보다 돈을 많이 모으고 자신의 별을 보다 예쁘게 꾸미기 위한 경쟁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넥슨별’이 주는 재미의 본질은 아니다. 특히 평소 25인 집단 사냥이나 공성전을 즐기는 게임 이용자에게는 그냥 대화나 채팅하면서 집 짓고 간단한 미니게임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넥슨별’은 기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게임이다. 만약 기존 온라인게임을 하듯 ‘넥슨별’을 대한다면 일부 이용자들은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넥슨별’은 4대 6 비율로 여성 이용자층이 더 많다. 대부분 온라인게임에서 남성 이용자층이 절대 다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넥슨별’은 여성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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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여성 이용자층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이용자 10명중 3명은 20대 여성 이용자인 셈이다. ‘넥슨별’ 오픈 이벤트에 경품으로 명품 핸드백이 다수 걸려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별을 떠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단 30분만이라도 몰입해보면 ‘넥슨별’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다. 그것이 바로 ‘넥슨별’이 가진 매력포인트이자 소셜네트워크게임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