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스마트폰인 아이폰4G에 대한 관심은 과연 대단했다. 아이폰4G 분실로 전세계적인 관심인물이 됐던 애플 직원 그레이 파월의 얘기는 또 꺼내기엔 새삼스럽다. 하지만 미국 CBS의 저명한 시사토크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이 이를 화제로 삼으면서 ‘그’가 또 한번 ‘떴다.’
美CBS인기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 레이트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올해 63세로, 나이로 볼 때 이 첨단 휴대폰에 관심을 보일 만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 파월의 아이폰4G분실사건을 놓치지 않고 이날 방송 주제로 삼아 그를 곯려 먹었다. 지난 21일 CBS녹화에서 데이비드 레터맨이 준비한 ‘아이폰4G를 잃어버린 10가지 이유’를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그가 이날 준비한 ‘아이폰을 잃어버리게 된 10가지 이유’는 정말 기상천외하다.
데이비드 레터맨은 “아이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애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을 것”(10위)이라며 아이폰을 분실해 홍역을 치른 그레이의 염장을 질렀다.
“아이폰보다 킨들을 더 좋아하기 때문”(9위)이라는 말은 그가 휴대폰보다 아마존의 전자책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술취한 것 이외의 다른 이유는 없다”(8위)는 이유를 들어 정곡을 찔러 들어갔다.
“낙담한 리얼리티쇼 진행자 케이트 고슬린이 진행한 ‘스타와의 춤을’을 보다가”(7위)처럼 딴 데 정신을 놓고 있다가 잃었다는 핑계도 등장했다.
아이폰 어플의 인기에 빗대 “집에 가져가고 싶은 앱이 들어있을 것이란 생각때문에”(6위)처럼 아이폰앱을 갖고 싶은 생각을 떨치려고 잃어버렸을 수 있다는 그럴 듯한 핑계도 나왔다.
보다 실질적인 “아이팬츠에서 빠져나갔기 때문”(5위)처럼 아이폰 핸즈프리인 아이팬츠에서 빠뜨렸을 것이라는 수긍갈 만한 이유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화산재 소식을 듣고 급히 도망가느라고”(4위)처럼 유럽하늘을 한주일 동안 마비시킨 스케일 큰 전세계적인 이슈를 이유로 등장시키기도 했다.
“골드만 삭스 핑계를 대라”(3위)며 비윤리적 투자관행으로 최근 최근 인기가 크게 떨어진 골드만 삭스가 미국주가를 떨어뜨려 (속상해 하다가?) 잃어버렸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아이패드를 쓰는 친구들처럼 만지작거리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2위)처럼 사실적인 핑계도 나왔다.
하지만 그가 꼽은 아이폰4G 분실한 가장 그럴 듯한 이유는 “작동이 안됐기 때문에(AT&T서비스용이어서)”로서 작동안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다가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레터맨은 이날 녹화에서 “이 사건은 나에게는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라는 범주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친구가 직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사건이 내 인생에 영향을 미쳤느냐고?전혀!...이건 정말이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는 취했고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CBS의 자회사인 씨넷이 21일 파월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아이폰을 분실한 실수 때문에 쫓겨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하자 그는 자신의 아들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이 파월의 4G분실 사건은 지난 달 27살 생일을 맞은 그가 파티를 하던 술집에서 아직 공개도 안된 회사의 아이폰4G를 분실했지만 회사가 이를 되찾았다. 이를 습득한 사람은 IT블로그사이트 기즈모도에 5천달러를 주고 이를 넘겼지만 애플의 요청에 따라 이를 되돌려주었다. 파월의 이야기는 주요 TV방송은 물론 신문과 온라인 뉴스사이트를 도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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