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청소년이용불가 판정'…파장은?

일반입력 :2010/04/14 17:53    수정: 2010/04/14 18:49

게임물등급위원회(이수근 위원장)가 14일 열린 정기심의에서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18세 이용가 판정을 부여했다.

스타2의 18세 이용가 판정으로 게임업계가 소용돌이 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2가 12세로 신청을 했기 때문에 12세나 15세 정도로 판정 받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온라인 게임업체와 PC방 업주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 반응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스타2의 출시가 신작 게임들의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스타2 출시 이후로 오픈일정을 늦추는 등 여러 가지 대응책을 모색해 왔다.

스타2가 12세나 15세로 판정이 나게 되면 게임 이용자층이 대규모로 스타2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8세로 판정이 됨에 따라 청소년층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오디션2등 캐주얼 게임등은 스타2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2의 출시로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출시일정을 파악하는데 안간힘을 기울여 왔다”라며 “18세 등급은 스타2가 국민 게임으로 확산이 될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PC방 업주들 타격 불가피…e스포츠에도 악영향

가장 크게 타격을 보는 업종은 PC방이다. 그동안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코리아의 PC방 과금 정책 때문에 스타2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스타2의 출시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PC방에 활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시를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18세 판결로 인해 청소년들은 PC방에서 스타2를 플레이할 수 없게 된다. 이는 PC방이 매출 상승을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한 PC방 업주는 “게임위의 18세 이용가 등급 결정으로 스타2의 특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태”라며 “게임위가 왜 18세로 등급을 결정했는지 의문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를 활성화 하는데 앞장서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매김 하고 있었다. 특히 프로게이머 선수인 전태양등은 스타2를 플레이 할 수 없게 된다.

염보성, 전태양등 어린 선수가 e스포츠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 했었지만 스타2에서는 더 이상 어린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코리아 당황…스타2 틴버전 나오나

가장 당황스러운 곳은 블리자드측이다. 애초 15세 판정을 낮추기 위해 비흡연 버전등을 내놓고 12세를 기대했지만 18세 이용가가 내려짐에 따라 스타2 마케팅에 불이 떨어졌다.

일단 블리자드측은 “게임위의 의견은 우선적으로 존중한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게임위가 왜 18세로 판정했는지에 대해서는 게임위의 판결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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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측은 스타크래프트의 틴버전을 내놓은 전례가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성인등급을 받은 후 피 색깔을 녹색으로 표현 하는 등의 수정 버전을 내놓아 15세 등급을 유지 했었다.

이번에도 블리자드측은 18세 등급 사유에 대해서 파악한 후 등급을 낮추는 버전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콘텐츠의 수정을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최초 국내 출시 버전은 18세 등급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