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웹게임을?…"안해봤음 말을 말어~"

일반입력 :2010/04/09 10:09    수정: 2010/04/09 15:26

봉성창 기자

아이패드 출시 소식에 웹게임 마니아들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웹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즐겨온 이들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바로 화면크기였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장점은 이미 많은 언론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이미 대부분 분석이 끝난 상태.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가장 빠른 A4 CPU칩과 3D게임도 문제 없는 뛰어난 그래픽 프로세서 그리고 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하는 9.7인치의 넓은 화면이다.

특히 화면 해상도는 대부분 웹게임이 지원하는 해상도와 딱 들어맞는다. 웹브라우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 모든 컴퓨터에서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 웹게임 특성상 해상도 역시 크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화면 넓고 조작 편리…전용 플랫폼 수준

실제로 아이패드를 통해 웹게임을 플레이 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줬다.

우선 터치스크린을 통해 거의 모든 조작이 완벽하게 이뤄졌다. 웹게임이 대부분 키보드 보다는 마우스 조작에 의해 작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치스크린과 웹게임의 궁합은 평균 이상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의 경우 수치를 입력해야 하는 경우 키보드를 사용하게 된다. 아이패드는 아직까지 한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게임을 하는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수치 자체는 숫자만 입력 가능하면 문제 없기 때문이다.

속도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웹게임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 하지 않는 반면 웹문서 자체는 일반 사이트에 비해 다소 무겁다. 때문에 화면을 불러오는 속도가 다소 늦어지게 된다. 실제로 아이폰이나 옴니아2와 같은 스마트폰에서는 로딩 속도가 눈에 띄게 늦어지는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반면 아이패드는 막강한 CPU와 넉넉한 메모리로 인해 웹문서를 읽어오는 속도가 일반 PC와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웹게임 마니아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마치 전용 플랫폼과 같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플래시, 액티브X 미지원 아쉬움 남아

그러나 모든 웹게임을 아이패드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도비 플래시나 액티브X와 같이 웹 플러그인을 설치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한 일부 웹게임은 아이패드로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이는 아이패드에 탑재된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여전히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자신이 즐기는 웹게임이 어떤 언어로 사용됐는지 먼저 파악한 다음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것이 순서다.

이러한 별도의 플러그인이 없이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웹게임으로는 ‘웹삼국지’를 비롯해 ‘칠용전설’, ‘부족전쟁’, ‘오게임’, ‘무림영웅’ 등이 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해본 ‘웹삼국지’의 경우 아이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 이상의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반면 그래픽이 비교적 뛰어난 몇몇 웹게임의 경우에는 아이패드로도 제대로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 이는 보다 화려한 표현 및 그래픽 묘사를 위해 별도 플러그인을 반드시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웹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업체에서도 아이패드의 이러한 활용도를 미리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웹삼국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VTC코리아는 지난 7일 최근 신규서버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를 열고 ‘아이패드’ 5대를 경품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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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대부분 업체들이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내거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지만 VTC코리아는 이벤트 발표 기간까지 국내 출시되지 않을 경우 직수입을 해서라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와 무선 인터넷 환경이 보급되면 될수록 웹게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