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게임사들의 웹게임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면서 게임업계가 ‘웹게임 바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틈새시장으로 출발한 웹게임이 게임시장 주력 장르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저사양 PC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고 여타 온라인게임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전 연령층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웹게임 시장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메이저 게임사들 또한 웹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관심을 나타내는 중이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중소 게임사들의 웹게임 시장에 메이저 게임사들의 시장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중소업체의 희망, 웹게임
많은 업체들이 웹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웹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칠용전설’과 ‘부족전쟁’등의 웹게임이 매월 2∼3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 국내에 1억원이 안되는 비용으로 이들 작품이 수입된 점을 감안했을 때 가격 대비 수익율이 높은 셈이다.
웹게임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 인터넷만 되면 모든 컴퓨터에서 구동이 가능할 정도다. 이 같은 장점은 운영 자금에서 늘 압박을 받아온 중소 유통사 입장에서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외국의 웹게임을 1억원이 안되는 가격에 들여와 운만 좋으면 짧은 시간에 소위 ‘중박’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번 서비스 되면 별다른 업데이트나 패치를 할 필요가 없어 운영 비용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소 유통 업체들은 웹게임이 온라인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웹게임 시장 본격 활성화
국내 웹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은 더파이브인터랙티브의 ‘칠용전설’과 경향플러스의 ‘부족전쟁’이다.
국내에서 유명한 웹게임으로 손꼽히는 ‘칠용전설’은 정통 텍스트 기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칠용전설’은 불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던 국내 웹게임 시장 최초로 게임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았다.
또한 부분 유료화 모델을 적용해 수익성을 검증하면서 국내 웹게임 시장 발전의 초석이 됐다. 특히 지난 30일 게임엔젤을 통해 신규 서버 ‘세라핌’을 선보이며, 국내에만 10개가 넘는 서버를 운영하는 등 국내 웹게임의 대부로 자리 잡고 있다
발전하고 있는 웹게임 시장에서 최근 오픈한 ‘웹삼국지’의 기세는 놀랍다.
VTC코리아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 ‘웹삼국지’는 삼국지의 원조인 코에이와 가장 흡사한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을 채택 중이다.
‘웹삼국지’는 이용자가 주군이 돼 휘하의 장수를 모으고 도시를 발전시켜 다른 세력과 동맹을 맺고 천하를 통일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웹삼국지’는 국내 웹게임 중 유일하게 게임노트(gamenote.gameangel.com) 주간순위에서 쟁쟁한 온라인게임을 제치고 63위에 랭크 되었다. 특히 ‘웹삼국지’의 순위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 중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중소 개발사의 게임들이 성과를 내면서 스냅씽킹, 액토즈소프트, 엔씨소프트 등의 회사들도 웹게임 시장에 참여해 그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엠게임, 넥슨, 이온소프트도 웹게임 출시 소식을 알리며 올해 ‘웹게임 춘추전국 시대’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웹게임 블루오션인가, 레드오션인가
웹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이다. 하나는 웹게임이 새로운 온라인게임 장르로 성장하게 되리란 예상이다. 중국의 경우를 비춰 볼 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007년 기준 1억위안(약 170억원) 규모였던 중국 웹게임 시장은 1년 만에 400% 성장한 5억위안(약 85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16억원(약 2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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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의 인기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기다. 2002년 말 독일 ‘게임포지’가 내놓은 ‘오게임’은 2008년 기준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약 40만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매일 15만명 이상의 신규 유저가 모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오는 상반기부터 20여종에 달하는 웹게임이 한번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을 두고 혹자들은 블루오션으로, 그리고 비평가들은 레드오션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성패는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오는 2010년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를 웹게임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