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한중일 민간 주도 경제 협력해야"

일반입력 :2010/04/07 10:53    수정: 2010/04/07 13:12

송주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복귀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일본 경단련(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내정자와의 만찬이 첫 번째 자리였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요네쿠라 경단련 회장 내정자를 만났다. 이 회장은 요네쿠라 내정자와의 만찬 자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 3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 3국은 제조 능력이 뛰어나고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따라서 동북아 3국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중일 3국 경제협력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요네쿠라 회장은 일본 재계 '국제통'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요네쿠라 회장에게 동북아 3국의 협력을 적극 주문했다.

이 회장은 요네쿠라 회장에게 일본 기업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이 몇 년 동안 좋아졌지만 일본 기업으로부터 더 배워야 한다고 본다"며 "한국과 일본은 협력할 것이 많다고 본다"고 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최근 일본 언론 등이 삼성전자를 "배워야 한다"는 보도를 하며 또 한편으로는 견제하는 분위기에 대해 이 회장이 의견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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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복귀 후 첫 번째 공식행보의 손님이 된 요네쿠라 회장은 지난 1월 일본 경단련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다음달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 회장은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1시 전용기편으로 유럽으로 출발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까지 유럽에 머물며 IOC 위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