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에도 대형 변수다. 2년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했을때만 해도 이 회장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경영에 전격 컴백함에 따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는 다시 안개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우선 이 회장이 경영을 직접 챙기는 만큼, 경영권 승계 시점은 당분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용 부사장의 누이동생인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가 지난해 하반기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겸하게된 것과 맞물려 삼성그룹 차기 경영권 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이회장 복귀에 전 이학수 실장이 깊숙히 관여한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승계는 다시 수면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수면밑에서 이뤄질 승계구도도 이재용 부사장 단일이 아닌 호텔신라의 이부진 전무와의 경쟁구도로 펼쳐질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을 창업한 이병철 전 회장도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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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차기 경영권과 관련해 이부진 전무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높아졌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에버랜드 경영전략을 총괄하게 되면서 이 전무가 향후 삼성그룹 경영권을 놓고 이재용 부사장과 경쟁할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적잖이 흘러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이건회 회장도 그룹 재무상 주요 사항은 이재용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이부진 전무가 직접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회장이 이부진 전무를 신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다 최근 에버랜드 중심의 계열분리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계구도는 더욱 점치기 어렵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 참석할때도 두딸인 이부진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부진 전무는 업무 능력도 후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철 선대회장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얘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