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브로드 망내통화 무료화를 환영한다

기자수첩입력 :2010/03/29 16:24    수정: 2010/03/29 18:51

SK브로드밴드가 29일 도입키로 한 ‘망내무료 요금제’는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이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꼽힐만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산한 지난해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은 8조6천억원이다. 2월말 현재 이동통신가입자는 4천800만명으로 1인당 마케팅비용으로 약 17만원씩 쓰인 셈이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IPTV 등에 사용된 통신3사의 현금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1인당 마케팅비용은 2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통신사의 마케팅비용에 공평하게 혜택을 입었는지는 미지수다. 통신사의 마케팅비용이 신규 가입자에게 집중되면서 사업자를 수시로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동전화나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등 한 사업자의 상품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장기가입자는 항상 마케팅비용 집행 대상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통상 시장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 편익이 증대된다는 점에서 통신시장은 타 산업 분야와 괴리감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날 SK브로드밴드의 망내무료 요금제는 가입자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특히 그동안 사업자들이 망내통화 요금(3분당 38~39원)을 원가(3분당 9원)보다 높게 책정해 시내전화요금과 동일하게 부과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해진다.

또, 내년 시내전화-인터넷전화 상호접속료에서 추가전송구간에 대한 접속료가 폐지될 때까지 이 요금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SK브로드밴드가 9개월 앞서 적용했다는 점도 주목 할만한 대목이다.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유선전화 요금이 저렴한 나라에서 유선 망내통화 무료화가 얼마나 가계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지만, 그동안 통신사는 이 같은 혜택마저도 제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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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간 논란 끝에 지난 3월 SK텔레콤이 도입한 ‘초당 과금제’ 역시 SK텔레콤은 연간 2010억원(2011년 기준)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감효과가 월 700~800원, 연간 8400~960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SK텔레콤 대비 가입자가 61%, 35% 수준인 KT와 통합LG텔레콤은 도입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망내무료 요금제 출시는 무한경쟁이 판치는 통신 마케팅시장에 분명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파장이 요금절감등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건전한 경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