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B, 유선전화 시장 ‘선전포고’

유선 망내통화 전면 무료화…KT ‘정조준’

일반입력 :2010/03/28 20:51    수정: 2010/03/28 21:09

SK브로드밴드가 ‘유선·인터넷전화 망내통화의 전면 무료화’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60만(2월 기준)에 이르는 SK브로드밴드의 유선·인터넷전화 가입자 간 망내통화 무료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확대보다는, 통신시장에서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SK통신그룹의 전략적 목표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28일 SK텔레콤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KT가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통합) 서비스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확보한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방안의 하나로 KT의 아킬레스건인 ‘유선전화 망내할인 전면 무료화’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1월 KT가 미국·중국 등의 국제전화 요금을 이동전화와 동일한 10초당 18원을 부과하는 ‘001 모바일 파워요금제’ 등을 내놓으며 기득권을 가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짐에 따라, 반대로 유선전화 시장을 정조준하며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유선전화 시장에서 90%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해 사실상 KT는 SK브로드밴드와 같이 유선전화 시장에서 망내통화 무료화를 실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T는 전체 매출 18조9천558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조8천527억원의 매출을 전화부문에서 올렸으며,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합해 2천만명을 유지키로 한 전체 유선전화 가입자는 1천975만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KT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지난 2008년 대비 약 10.8%(4242억원)이 줄어드는 등 하루가 다르게 축소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유선전화의 경우 한 달에 700억원씩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전 세계 통신사가 위기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SK브로드밴드의 유선전화 망내통화 전면 무료화는 KT의 가장 큰 자산이자 동시에 아킬레스건인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 KT에 타격을 주자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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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번 SK브로드밴드의 망내통화 무료화 상품과 자사 이동전화 상품과 결합할 묶을 경우 기본료와 통화료를 50%까지 할인해 주겠다는 것이나, SK브로드밴드의 브랜드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이번 SK브로드밴드의 망내통화 무료화를 계기로 유무선 통합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시장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