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합LGT, 유선 망내할인 ‘무료화 할까?’

KT 사실상 도입 불가능…통합LGT 시기 앞당길 듯

일반입력 :2010/03/28 20:52    수정: 2010/03/28 21:09

“2010년까지 시내전화-인터넷전화에 대한 상호접속에서 추가전송구간에 대한 접속료를 분당 3원의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2011년부터 이를 폐지한다.”

사실상 이동전화 시장의 ‘초당 과금제’ 도입에 버금가는 ‘유선전화의 망내할인 무료화’를 SK브로드밴드가 오는 4월부터 전면 실시키로 함에 따라, KT와 통합LG텔레콤의 대응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방통위 및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 간에만 적용되고 있는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 전체 가입자로 오는 4월부터 확대·실시한다.

현재 인터넷전화의 망내 무료통화가 070 가입자에게만 적용되는 이유는 방통위가 ‘2008-2009 유무선 전화망 상호접속료’를 결정하면서, 시내전화-인터넷전화의 추가전송구간에 대한 접속료를 분당 3원으로 2010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사업자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끼리 통화를 할 때도 시내전화 번호이동 가입자는 KT의 시내전화망을 경유하도록 돼 있어, SK브로드밴드나 통합LG텔레콤의 경우 KT에 분당 3원의 추가전송구간 접속료를 분담해 왔다.

이를 이유로 SK브로드밴드와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 가입자라도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아닌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해서는 망내통화라 하더라도 원가(3분당 9원)보다 높은 3분당 38원의 요금을 부과해 왔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자사 모든 인터넷전화 가입자뿐만 아니라 시내전화 가입자 간 망내통화도 무료화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원가보다 높은 통화료를 받고 있는 KT와 통합LG텔레콤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분당 3원인 추가전송구간의 접속료를 방통위가 내년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의 망내통화 유료화를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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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합LG텔레콤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현재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준이어서 도입하는 데 고민이 따르겠지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선전화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KT는 망내통화 무료화를 실시할 경우 사실상 유선전화 무료화에 가까운 조치이기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에 인터넷전화 등을 결합해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 서비스 확산에 나서고 있는 케이블업계의 영업에는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