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 시내·인터넷전화 망내통화 '전면 무료화'

유선전화 시장 주도권 확보 ‘시동’

일반입력 :2010/03/28 20:51    수정: 2010/03/30 15:09

SK브로드밴드가 유선전화 사업 확대를 위해 ‘시내·인터넷전화의 망내통화 전면 무료화’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망내통화 무료화는 시내·인터넷전화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SK브로드밴드 가입자 간 유선통화는 모두 무료화 한다는 것이다.

올해 흑자달성을 목표로 지난 19일부터 전 직원이 계룡산 등반, 해병대 캠프 훈련 등의 결의대회를 가지기도 했던 SK브로드밴드가 실적개선의 첫 작품으로 ‘망내통화 전면 무료화’라는 히든카드를 꺼낸 것이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용약관신고를 마치고 4월부터 전면적인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SK브로드밴드가 유선전화에 망내할인 무료화를 담은 이용약관변경신고를 해왔다”며 “오는 4월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 등 유선전화 시장에서의 망내할인은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 간’에만 무료통화가 허용됐다. 번호이동을 통해 시내전화 번호를 쓰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나 시내전화 가입자 간에는 망내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기존 시내요금인 3분당 38~39원이 부과됐었다.

이는 시내전화의 경우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KT가 시내전화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허용할 경우 수익급감에 대한 우려 때문에, SK브로드밴드와 옛 LG데이콤(현 통합LG텔레콤)은 망내통화에서 발생되는 접속료 원가(분당 3원)의 손해 때문에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제한적인 망내할인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통합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출시 2년4개월 만에 200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070 가입자 간 무료통화는 시내·외 단일요금 혜택과 함께 인터넷전화를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 가입자뿐만 아니라 시내전화까지 망내통화의 전면 무료화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통합LG텔레콤이 주도해왔던 유선전화 시장의 경쟁구도가 SK브로드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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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T가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를 합쳐 2천만 가입자를 유지키로 한 유선전화 사업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출시하는 ‘유선·인터넷전화 망내통화 무료화’ 상품의 기본료를 KT 유선전화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144만 시내전화 가입자와 115만(2월말 기준) 인터넷전화 가입자도 서비스 변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