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중국 SMIC 지배주주 눈앞

일반입력 :2010/03/29 08:55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의 반도체 수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가 대만정부에 중국 SMIC인수승인요청을 했다.

월스트리터저널은 28일 TSMC가 양사간 법정분쟁 합의에 SMIC의 주식 10%를 인수하기 위해 대만정부에 이를 공식요청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지난 2003년 SMIC를 칩생산기술특허침해와 기밀절취 등의 혐의로 고소해 1억7천500만달러를 배상받는데 합의했으나 이듬해 합의불이행을 이유로 또다시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 이후 줄곧 적자에 시달린 리차드 쳉 SMIC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사임했다.

이미 대만정부가 지난 2월 중국본토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 기존 규제를 완화키로 결정한 만큼 TSMC의 본토 라이벌에 대한 주식 확보 및 이에따른 시장 지배력 강화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두회사의 지난 해 11월 합의에 따라 SMIC는 자사 주식의 8%에 2억달러를 지불하고 추가 2%에 대한 지배권을 넘기는 등 총 10%의 지분을 TSMC에 넘기기로 했다. 이 합의는 캘리포니아 알라메다 카운티고등법원 판사가 9주간의 심의 끝에 판결을 내린 지 1주일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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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J.H.쳉 대변인은 28일 나온 대만 현지매체들의 보도를 확인했다.

한편 지난 해 사임한 리처드 창 CEO는 지난 2000년 상하이정부와 중국은행의 지원을 받아 상하이에 SMIC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