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가 내년 초까지 자국 첨단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첨단기술투자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반영, 21일 AU옵트로닉스(AUO),치메이 등 대만의 주요 디스플레이업체와 세계최대의 반도체조립생산업체 TSMC 등이 대중국 첨단 투자에 대한 적극적 투자 입장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국,일본,한국의 유력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첨단제품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감에 따라 대만정부도 이에 대응해 정부차원의 투자제한 완화 등의 지원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샹시 대만경제부장관은 21일 대만정부가 내년초까지 대중국 첨단기술투자 완화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장관에 따르면 현재 대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분야에 대한 공장을 중국에 설립할 수 있으며 대만내 투자규모보다 더 많이 중국본토에 투자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또한 대만정부는 그동안 평판디스플레이·칩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은 지난해 마잉주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관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 가고 있다.
이같은 엔장관의 발언은 중국 최고협상가 첸윤린이 중국-대만간 고위회담을 위해 대만에 도착한 날 나왔다. 이는 특히 양안 간에 보다 광범위한 자유무역을 위한 단계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류테슌 대만 본토위원회 차관은 “중국과 대만 정부는 이 회담 후에 양안무역협정을 위한 접촉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정부와의 평판무역협정이 날로 늘어나는 중국과 대만의 경쟁국 간 합작사에 의해 대만기업이 밀려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담은 당장 평판투자같은 문제를 보완해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국 정부는 대만기업들이 거대한 중국시장을 놓고 다른나라 경쟁기업들의 점증하는 경쟁적 압력에 놓여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이날 세계 3위의 패널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1일 야웬 샤오 대만의AU옵트로닉스(AUO) 대변인도 대만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자사의 첫 평판디스플레이 공장을 중국에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녀는 “중국시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시장 투자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 대변인은 AUO중국공장은 중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TV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AUO는 중국 쑤저우,샤먼,상하이,쓰촨지역에 조립공장을 가지고 있다. 샤오는 자사가 중국의 기존 조립 공장근처에 LCD패널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UO보다 작은 대만의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의 홍보관계자도 정부의 공식 승인이 나는대로 중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치메이는 광둥과 저장성에 조립라인을 가지고 있다.
대만의 세계최대 반도체조립생산업체인 TSMC의 J.H.쳉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 첨단 12인치(300mm) 웨이퍼라인을 중국에 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TSMC는 대만정부의 승인이 내려지면 더 앞선 반도체생산기술을 상하이공장에 적용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상하이 공장에서 0.18미크론 공정 기술을 적용해 8인치(200mm)웨이퍼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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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반도체조립생산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홍보담당자는 “대만정부가 대중국 첨단기술 투자 제한을 완화한다면 이미 인수한 쑤저우 소재 칩제조업체 헤이안테크놀로지의 주식 15% 외에 나머지 85%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같은 주요 칩 제조업체와 한국의 삼성전자 같은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중국에 첨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