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 시장 '춘추전국시대'···소비자의 선택은?

일반입력 :2010/03/23 15:44    수정: 2010/03/23 19:51

이장혁 기자

美시장조사기관 PWC는 전세계적으로 전자책 시장은 연평균 37% 이상 성장하며 오는 2013년에는 약 100억 달러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자책(eBoo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자책 시장의 개화기가 곧 도래할 것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오픈마켓 옥션이 국내 출시된 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스토리 예약판매가 진행된 후 매월 평균 80여대 가까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학, 졸업 시즌인 지난 2월에는 1월 대비 15% 이상 높은 판매량을 보이기도 했다고 옥션측은 전했다.

물론 국내 전자책 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말과 콘텐츠 그리고 네트워크가 서로 맞물리면서 소비자에게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책읽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말과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접점이 되는 단말의 선택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국내 전자책 단말 시장은 어떤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을까.

국내 출시된 전자책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아이리버 스토리다.

아이리버 스토리는 6인치 전자종이(E-Ink) 디스플레이(600x800)를 탑재, 실제 종이의 활자 느낌까지 그대로 살린 휴대용 전자책으로 2GB 내장메모리에 최대 32GB SD메모리를 지원하며 한번 충전에 약 9천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USB2.0을 지원하며 무게는 284g이다.

스토리는 현재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단말기중 가장 많은 데이터 포맷을 지원해 일일히 콘텐츠 변환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기존의 전자책 전용 포맷인 PDF, epub를 비롯, 메모장(txt), 파워포인트(ppt), 워드(doc), 엑셀(xls) 등 각종 오피스 문서 파일을 변환 없이 바로 즐길 수 있으며, 코믹뷰어 지원으로 수 천권의 만화도 소장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MP3파일 지원을 통해 오디오북을 청취할 수 있으며, 현재 교보문고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6만여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단, 현재출시된 스토리에는 3G나 무선랜 와이파이 기능 등 네트워크 지원이 되지 않는다. 향후 출시 예정 모델에는 와이파이가 지원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NE-60 모델도 대표적인 국내 전자책 단말이다. 삼성전자 SNE-60은 국내최대서점인 교보문고와 제휴한 모델로 6인치 화면에 무선랜을 탑재한 제품이다. 2GB 메모리 내장으로 약 1천400권 정도의 책을 저장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를 내장해 무선 네트워크로 간편하게 콘텐츠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외에도 TTS(Text-to-Speech) 기능을 지원해 책 내용을 정확하게 읽어주고 MP3 기능으로 독서를 하면서 음악 감상은 물론 오디오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북큐브네트웍스의 '북큐브'도 최근 출시된 전자책 단말이다. 북큐브의 가장 큰 장점은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단말 중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삼성전자 SNE-60 모델이 40만원대인데 반해 북큐브는 30만원대다. 특히 북큐브는 전자책 콘텐츠를 한 번만 구입하면 추가 결제 없이 PC와 전자책 단말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 부담은 줄이고 다양한 형태로 독서를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다.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콘텐츠 공급도 수월할 전망이다. 자체 확보한 5천종의 콘텐츠는 물론 북토피아의 2만 5천여종을 북큐브 단말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구매한 전자책 콘텐츠뿐 아니라 전국 1천여개의 전자책 도서관 소장도서까지 대출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 문제에도 좀 더 자유로운 입장인 셈.

북큐브는 6인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600x800)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 2GB 메모리, SD메모리, 3.5mm 이어폰을 지원한다. 또한 두산동아 프라임 영한/한영/국어사전이 기본으로 내장됐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전자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존킨들2는 지난해 2월 출시됐으며 리눅스 운영체제에 CPU는 프리스케일 532 MHz, ARM11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2기가 플래시 메모리로 1천500권정도의 전자책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으며 16레벨 그레이스케일로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무게는 289g이다.

한 번 충전 시 무선랜 기능을 켜둘경우 4일, 꺼둘경우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美스프린트 3G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선랜이나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전자책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이외에도 30만권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 자료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신문이나 잡지 등도 RSS를 통해 구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출시예정인 전자책 단말들도 주목된다. 인터파크 비스킷 전용 단말을 비롯, 네오럭스 누트3가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스킷 단말의 가장 큰 특징은 3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것. LG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전자책 콘텐츠를 3G 네트워크로 언제 어디서든 다운로드 할 수 있다. 1권 다운로드 시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좋은 것은 콘텐츠 다운로드시 발생하는 데이터비용은 무료다. 소비자는 전자책 콘텐츠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네오럭스 누트3(NP-603W)도 4월말 쯤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누트2의 '한 손으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은 그대로 계승했으며 국내 최초로 16그레이스케일을 적용, 전자책의 삽화 및 이미지의 품질을 기존 제품보다 한 층 더 높일것으로 기대된다.

누트3는 6인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600x800)에 1GB-2GB메모리, SD카드(최대 32GB지원), USB2.0, 무선랜, 1800mAn배터리, 0.7w스피커, 3.5mm이어폰잭을 지원하며 배터리 포함 245g 정도로 가벼운 것이 특징.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 우선 책 값이 50% 이상 저렴하다. 또 직접 오프라인 서점을 찾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다운로드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책뿐 아니라 신문, 잡지 등도 간편하게 구독할 수 있으며 오디오북이나 MP3플레이어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출시된 전자책 단말은 많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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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의 디지털가전 담당 문영구 팀장은 전자책은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IT기기로, 기존 출시 제품의 성능을 보완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라며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MP3, 다이어리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직접 책을 읽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에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우 교보문고 온라인사업본부장도 올해가 전자책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말기와 콘텐츠가 집중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디지털교보문고의 매출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