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거물들이 줄줄이 IPTV 개방 전략을 전진 배치했다. IPTV 인기 하락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달 IPTV 누적 가입자 수는 180만여명으로 전달 대비 6만명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 연말 보였던 월 30만명 증가세가 급격히 떨어진 것.
지난 2008년 11월 상용화를 시작한 IPTV는 아직 잠재 고객이 넘쳐난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 평가다. 통신업계가 IPTV 가입자 증가세 둔화를 더 우려하는 이유다.
IPTV 사업체 관계자는 “200만명 가입자를 모을 때까지 IPTV에서 어떤 이슈를 내세워야할지 고민이다”며 “IPTV가 상용화 2년째인 올해 사업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통신사 내부에서도 수익성 의문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KT와 SK브로드밴드, 통합LG텔레콤 등이 IPTV 개방전략을 반전 카드로 내세웠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KT. 이석채 회장이 지난 23일 오픈IPTV 발표회에 나서 새 수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KT의 오픈IPTV란 개인이나 사업체가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장터다. 판매 수익은 개발자와 KT가 기본 7:3으로 나눈다. 급격한 방송 콘텐츠 증가를 KT는 기대 중이다.
앞서 22일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전략도 비슷하다. 방송콘텐츠 공유 및 구매가 가능한 장터를 만들겠다는 것. 통합LG텔레콤도 지난해 6월부터 VOD 장터 형태로 운영해온 myLGtv 홈채널을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단의 업계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소비자 콘텐츠 선택권 확대라는 세계적 기류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 방통위 역시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IPTV 콘텐츠 확대를 밀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콘텐츠를 제공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때문에 콘텐츠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함께 따라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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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장의 마케팅을 위해 개방형 IPTV 사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즌 지적도 나온다. 보여주기 식은 피하자는 것.
한 방송사 관계자는 “IPTV를 개방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당장 방송 판도가 크게 바뀔 것처럼 말하는 마케팅은 소비자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