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IPTV, 승부수 ‘개방’

일반입력 :2010/02/24 08:49

통신사들이 개인과 사업자 등 누구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IPTV 사업을 열었다. 이른바 ‘오픈 IPTV’ 시대의 개막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 통합LG텔레콤 등이 서로 더 큰 방송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장터가 번화해야 의미 있는 수익이 나는 법.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신화를 IPTV서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 스마트폰에 IPTV 콘텐츠 제공 

KT는 콘텐츠 노출 확대를 무기로 내세웠다. IPTV 콘텐츠를 TV는 물론 스마트폰에도 띄운다는 파격 전략이다. 방송 콘텐츠 제작자들의 구미가 당길 소식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23일 오픈IPTV 발표회에서 “IPTV는 분명 스마트폰 이점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기에 IPTV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AT&T, 오렌지 등 24개 통신사와 함께 설립키로 한 앱스토어 연합 ‘WAC(Wholesale App Community)’을 활용할 계획이다. WAC가 만들어 개발자에게 제공할 스마트폰 환경을 IPTV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사업자가 별도 심사절차와 비용 없이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신료와 VOD 수익의 60%까지 사업자 몫이다.

■SK브로드, IPTV에 스마트폰 어플 적용

SK브로드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IPTV에 적용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역시 콘텐츠 노출 확대의 일환이다.

22일 SK브로드밴드는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하는 오픈TV 장터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기업과 단체 대상이었으나 개인까지 확대한 것.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미들웨어 ‘스카프(SKAF)’를 IPTV에 탑재, 콘텐츠 호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스카프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환경(UI) 수정만으로 IPTV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수개월씩 걸리던 스마트폰과 IPTV 간 애플리케이션 호환맞춤 기간을 대폭 줄였다”며 “콘텐츠 중복 제작에 따른 비효율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 “선발사업자 강점 부각”

통합LG텔레콤의 오픈 IPTV 사업은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오픈IPTV 형태 myLGtv 홈채널을 운영해왔다. 사업자와 고객이 직접 VOD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 내용 그대로다.

이에 따라 통합LG텔레콤은 KT나 SK브로드밴드는 후발주자임을 강조한다. 8개 콘텐츠 사업자를 포함해 총 14개 기업 및 단체를 협력사로 삼았다.

한 CP업계 관계자는 “LG텔레콤은 타 사업자들이 폐쇄적 입장을 유지할 때 가장 먼저 IPTV를 개방했다”며 “3사중 가장 열린 태도를 보여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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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노출 확대를 위한 대책도 갖춰진 상태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달 24일 홈채널 콘텐츠를 장르별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개편했다. 홈채널 메뉴를 마이LGTV 메뉴 최상단에 배치 쉬운 접속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IPTV용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할 수 있는 앱스토어도 조만간 오픈, 후발주자들에 맞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