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초당과금제 눈앞 ‘폭풍전야’

이통시장 판세변화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0/02/22 13:40    수정: 2010/02/23 08:41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 시행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전운이 감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예고했던 바와 같이 내달 중 모든 요금제에 초당과금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24일에는 구체적인 설명회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 계획이다.

초당과금제는 말 그대로 과금 단위를 현행 10초에서 1초 단위로 바꾼 것이다. 1초 통화를 해도 요금은 10초에 해당해 18원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1.8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 시행으로 ‘낙전수입’ 논란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여론에 떠밀려 나온 방안이라는 비판은 차치,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면 연간 총 2천10억원의 요금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업계는 초당과금제가 가져올 파장 예측에 분주한 모습이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의 무게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왔다.

KT의 경우 SK텔레콤과의 가입자 유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폰 효과는 끝나가는 분위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탈한 가입자는 11만7천910명에 달한다. SK텔레콤에서 KT로 간 11만5천768명을 빼면 2천142명을 SK텔레콤에 뺏긴 것.

같은 기간 LG텔레콤도 SK텔레콤에게 가입자 185명을 빼앗겼다. 신학기 특수로 가입자 유치가 가장 치열한 시기에 나온 결과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를 들어 나왔으니 KT와 LG텔레콤은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분석이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의 초당과금제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KT와 LG텔레콤에게 부담이다. ‘SK텔레콤이 하는데 KT와 LG텔레콤은 왜 모른척하나’식의 비판이 예상된다는 설명.

KT와 LG텔레콤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초당과금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KT 관계자는 “초당과금제로 인한 요금 절약 효과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스마트폰 시대에 맞춘 무선데이터 요금 할인 등이 고객에게 더 혜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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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초당과금제 도입은 전산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하기에 당장은 힘들다”며 “향후 고객 혜택 증대 차원에서의 시행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