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여성 기관장의 리더십을 말한다…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경묵의 인물탐구-6]

일반입력 :2010/02/21 16:39    수정: 2010/02/23 10:54

대담=김경묵 지디넷코리아 편집국장 정리=이설영 기자

역시 뉴스메이커였다.

33살의 나이에 첫 국회의원으로 입성, 정치판을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마흔살의 나이에 정부 산하기관장이 되었다. 국회의원이 됐을 때 일으켰던 파장과 맞먹는 이슈였다.

기관장이 어떤 자리인가?

관행에 따르면 나이가 50살은 넘고, 대부분 남자가 맡아야 했다. 40대 중반이면 몰라도 갓 마흔이 꽤차고 앉을 자리는 아니었다.

그런만큼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믿지못하겠다며 다시 확인해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자질논란도 불거졌다. '국회의원 떨어지더니 낙하산 타고 내려왔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내놓고 말은 못해도 나이도 어린 여자가 잘 할 수 있겠어?라 생각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정부기관 통폐합으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 세개 기관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 통합되고, 김희정 전 한나라당 의원이 초대 원장에 선임됐을 때 벌어졌던 풍경들이다.

구경꾼 입장에서 김희정 전 의원이 KISA를 맡았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비판적인 시선에 일부 동의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왠지 기대감이 생겼다. 기대감이라기보다는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오버하는 것일지 모르겠으나 젊은 여성 수장 체제 아래 IT분야 정부 산하기관 문화는 어떻게 달라질지 무척 궁금해졌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남성 리더십과는 뭔가 다른 문화를 만들어낼까, 아니면 나이많은 남자들한테 치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얼굴마담'으로 있다가 때가 되면 다시 정치권에 복귀하게 될까. 그것도 아니면 남성보다 더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들었다놨다하는 '철의여인' 이미지로 남게 될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는 아직 정치인 이미지로 통하고 있고, 앞으로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IT관계자가 아니더라도 그의 리더십을 지켜보는 눈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는 국회의원 시절 초선인 탓에 정치인으로서 리더십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본인에겐 불편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정치판의 '아이돌 스타'에 가까웠다. 그런만큼, 그가 500명이 넘는 조직을 어떤 스타일로 운영해 나갈지는 나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정치인으로 돌아갔을 때도 의미있는 자료로 남을 것이다.

KISA 지휘봉을 잡은지 어느덧 7개월. 김희정 원장은 지금 어떤 리더십으로 KISA를 이끌고 있을까.

융합을 위한 김희정식 조직론

김희정 원장이 취임하던 당시 KISA는 통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질적인 문화에서 살아왔던 조직원들을 하나의 틀로 묶어내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출산을 한지 얼마안되는 김 원장이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상황이 안 좋았어요. 그런데 또 바꿔 생각하면 오히려 득이 되기도 했죠. 있던 조직을 그대로 승계하면 몸은 편할 수 있지만 저만 '이방인'일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모두 같이 새 출발을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구성원들과 공감대 형성이 오히려 쉬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직 융합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까지 별도 운영하며 각별히 신경을 썼다. 화학적 융합은 최우선의 과제였다.

3개 기관의 조직문화 및 제도 등을 유기적으로 융합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한마음 도약 TFT'라는 것을 운영했죠. 인력, 기능, 업무, 문화를 전부 아우르는 실질적인 조직 융합을 목표로 했습니다. 연초에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화학적 융합을 가속화한거죠.

KISA 실무 직원들에 따르면 김 원장은 취임이후 카리스마와 조직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조직 장악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군대가 생각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김 원장은 자신의 조직 운영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성과를 많이 내는 능력있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 합니다. 직원들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당 업무에 맞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개인 뿐 아니라 조직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해요. 문제 해결 방식은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면서 비판적 태도보다는 해결 방안을 찾고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정치인과 산하기관장이 보여주는 조직 생활 스타일은 다를 수밖에 없다. 산하기관장은 최고경영자(CEO)에 가깝다. 무슨일이 터지면 책임을 져야 한다. 국회의원들처럼 은근슬쩍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는 많지 않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빠른 결정보다는 협의, 합의 등 두루뭉술한 태도를 요구받습니다. 그렇지만 기관에서는 가부간에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죠. 정치를 할 때는 제가 뒷전으로 빠질 수 있지만, 지금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럴 상황이 안됩니다.

김희정 원장은 자신을 하나의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이루기위해 차근 차근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스타일이라 평가한다. 작은 계단들을 하나 하나 밟아가며 목표를 성취하고 싶어한다. 사고방식은 긍정적이고 솔직하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속내를 감추기도 하고 돌려서 말하기도 한다.

너무 솔직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표정관리를 해야할 때가 있어요. 예전 학교를 다녔을 때를 회상해 보면 그렇게 감성적인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논리와 수치를 강조하는 형식의 토론을 즐기죠. 그렇지만 일반인들을 접할 때는 감성이 어필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또 다르게 대처하는 것 같습니다.

통합 기관을 맡은 만큼 소통도 무시할 수 없다. 소통이 없으면 화학적 통합은 불가능해진다. 김 원장은 KISA 원장에 취임한 이후 대외적으로는 기관 업무와 관련 전문가 풀을 적극 활용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업계와 학계의견을 들었다.

내부적으로는 열린 문화 조성에 힘썼다. 인터넷진흥원 노래도 만들었다. 직원들과 모이는 자리에서 자주 함께 부른단다. KISA만의 조직 문화도 그가 강조하는 포인트.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1천500억원의 예산을 만지는 만큼, 일관된 조직 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직 문화란게 쉽게 만들어질 리 없다. KISA도 현재 진행형이다. KISA는 지난해 내부에 융합TFT를 구성하고 직원들이 의견과 생각을 자유로이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원들이 지지하는 변화를 추진하겠다는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희정 원장이 최근 애정을 쏟고 있는 부분은 '118 인터넷 상담센터'다.

118은 해킹이나 개인정보침해, 불법스팸 등 사이버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뿐만 아니라 본인확인, 도메인 주소 문의 등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느낀 불편이나 궁금증을 전화 한 통화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119'나 '112'처럼 국민들이 쉽게 이용하는 서비스가 됐으면 하는게 김 원장 바람이다. 이에 김 원장은 상담센터 시스템을 개선하고, 전문인력도 보강했다. 무리없이 365일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118송'이라는 제목의 홍보노래도 만들었다. 요즘 김 원장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노래란다.

인터넷이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분들이 존재하죠. 포털사이트를 뒤져봐도 원하는 답변을 찾기가 쉽지 않고요. 누구나 불편함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인터넷이 제공하는 풍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을 인터넷진흥원이 해야 하고요. 118 센터는 그런 취지로 개설됐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계시다면 '118송'을 추천합니다.(웃음)

김희정 원장이 보여주는 리더십은 여성과 남성 스타일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본인이 직접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구경꾼에게는 그렇게 비춰진다.

로봇조종사를 꿈꾸던 소녀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김희정 원장은 90학번이다. 일명 X세대다. 80년대 학생들이 강조했던 이념, 투쟁, 치열함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는 듯한 이미지가 풍긴다. 정치권 입성 시점에 있어서도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그는 서른셋에 국회의원이 됐다. 대단한 파격으로 평가됐지만 김 원장 스스로에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에피소드 하나. 김희정 원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간 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하게 밝혀 선배는 물론 동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입생 100명중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은 남녀 통틀어 김 원장이 유일했다고 한다. IT업계에서 활동하는 김 원장 대학 동기가 전해준 얘기다.

깜짝 놀랄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김 원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정치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 구체적인 목표에 가까웠다.

위인전을 많이 봤는데, 공통점이 있더군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할 때는 이사벨라 여왕이 든든한 배경이 됐고, 장영실 선생의 연구실적도 세종대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여러가지 하고 싶은게 많았지만 이걸 다 하려면 결국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즈음이었죠. 이후에 모든 것들은 이 꿈에 맞춰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습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도 정치인으로 가는 중간과정이었다. 석박사 과정에서도 정치만 공부했다. 그리고 정말 국회의원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 김 원장은 스스로를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유형으로 평가했다. 정치인이 되는 과정도 그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이들이 정치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사회나 경제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김희정 원장에겐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이공계 체질에 가깝다. 어릴때부터 기계나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만화영화 '마루치 아라치'나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면서는 우주전쟁에서 지구를 지키는 로봇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소녀 김희정이었다.

실제 학교성적도 이쪽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어나 영어, 사회 같은 인문과목은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고등학교시절, 문과를 갈지 이과를 갈지를 놓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문과를 선택했다. 꿈이 우선이었다.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김희정 원장은 초선 의원 시절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공계 체질을 살린 결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략적인 선택이었죠. 공부도 열심히 했고, 이미지 강화도 그 쪽으로 했습니다. 같은 축으로 당내 보직 또한 선출직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교육이나 복지 쪽도 관심이 많았지만 그 쪽은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가장 전문가가 부족했던 쪽이 정보통신 분야였기 때문에 저한테는 소위 '블루오션'으로 인식됐죠. 상대적으로 어려서 습득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한몫했고요.

김희정 원장은 의원시절 통신비밀보호법,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 개정안, 정보통신서비스 중독의 예방과 해소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특히 의정사상 처음으로 동영상 자료, 파워포인트 등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국정감사에 임했다. 그 후 국정감사에서 시청각 자료 활용은 일반화됐다.

김희정 원장은 현재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자신의 모든 열정을 인터넷진흥원에 쏟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는 정치인이다.

정책을 발굴하고, 사람을 쓰는 그런 일을 여전히 하고 싶습니다. 지금 원장직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죠. 여기서의 결정이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니까요. 희망사항은 국회에 있는 것이지만, 단정은 할 수 없겠죠.

김희정 원장은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바로 인터넷진흥원장에 도전했다.

이것을 인생의 큰 실패로 받아 들였으면 지금 이 자리에도 없을 겁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빨리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했죠. 이 때의 실패가 크게 봐서는 다음의 성공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엄마, 아내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의 김희정

김 원장은 지금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기관장으로서 1인3역을 맡느라 정신이 없다.

사실 저 때문에 다른 가족들의 희생이 있죠. 원래 부산에 사셨던 친정 어머니가 아버지와 떨어져 서울에 올라 와 계시고, 아버지는 이 때문에 혼자 식사를 챙겨 드셔야 하는 상황이에요. 한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다른 희생이 따르는 상황이죠.

자연스레 대화는 보육 문제로 이어졌다.

0세 아기도 국가가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집집마다 노인들이 아기를 맡아 키우는 건 정답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진흥원은 2월 말에 직원 자녀 중 생후 6개월에서 취학전인 아동을 대상으로 직장 내 보육시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오픈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전문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약 70~80명 규모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단, 준비되지 않은 무모한 도전은 진정한 도전이라고 할 수 없죠. 전략적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 성장과정을 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부류도 있지만, 한단계 한단계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단의 폭이 너무 넓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아야겠죠. 계단의 폭이 넓을수록 성장하는 높이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남성중심의 사회다.

질적으로 남여평등이 이뤄졌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분위기 파악못하거나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들은 아직도 사회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윗자리에 올라갈수록 남성들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은 여성을 짓누른다.

그러보니 높은 자리에 있는 여성들중 남자같은 이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폭탄주도 마시고, 욕(?)도 하는 높으신 여성 분들이 꽤 있다.

물론 남자만 폭탄주 마시고, 욕하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이같은 남성중심의 문화가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형님'하고 '동생'하면서 밀어주고 당겨주는 끈끈한 정은 투명한 사회로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여성만이 가진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은 남성들이 즐기는 '끼리끼리'와 군대같은 위계 문화를 소통에 기반한 수평적 구조로 바꾸는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성의 사회 고위직 진출이 좀더 늘어나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다. 김희정 리더십이 '철의여인'을 닮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직내 소통과 통합에 있어 여성만의 감성코드가 우리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인으로 돌아가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국회를 상징하는 '몸싸움'과 '막말'보다는 다른 정당 사람들과 차한잔 하면서 멋진 논쟁을 펼치는 장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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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리더십을 지금 당장 결론내리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그는 KISA 원장으로서 이제 3부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그가 추진하는 많은 것들이 '현재 진행형'이다.

마흔살 여성 리더십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될까? 김희정 원장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구경꾼에게는 계속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