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SSD 1위 삼성 앞지르겠다"

HDD1위 시게이트도 가세-대격돌 예고

일반입력 :2010/02/07 10:14    수정: 2010/02/07 19:53

이재구 기자

인텔이 SSD분야 사업을 강화해 삼성을 앞지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EE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인텔이 반도체 주기에 의존하는 낸드플래시칩 분야에서의 경쟁을 피하겠지지만 삼성의 SSD 1위 자리에 대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인텔의 톰 램폰 신임 낸드솔루션그룹 부사장이 “인텔은 기술과 SSD(Solid State Storage)의 선두가 되겠지만 개별소자 시장에서의 최고가 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개별칩 전략에서 놀라운 것은 인텔이 기존의 프로세서와 칩셋같은 시장에서의 선두를 갈망한다는 것이라고 EE타임스는 전했다.

그동안 인텔은 시장에서 밀리면 그 분야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전략이었다. 예를 들어 ASIC,통신IC,노어플래시,브랜드PC,슈퍼컴 및 다른 분야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그런 방식을 취해 왔다.  

톰 램폰 부사장은 “SSD는 좀 다른 이야기다. 올해 인텔은 마이크론과 함께 올해 25나노미터 계열의 새로운 SSD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우리는 SSD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올해 SSD를 니치마켓에서 주류로 전환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사실 인텔은 지난 수년간 플래시 메모리사업에서 곡절을 겪었다. 1988년 최초의 노어플래시칩을 소개했고 노어분야의 리더가 됐지만 이 사업에서 손실을 보았다. 가라앉는 노어플래시칩 분야에서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년전 AMD와 후지쯔가 노어플래시회사인 스팬션을 설립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최근 노어플래시사업부를 버렸다. 이 사업은 ST마이크로와 함께 뉴모닉스NV라는 회사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 20억달러를 들인 낸드팹 "세계최고다" 

중요한 것은 인텔이 플래시메모리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에 마이크론과 인텔이 새로운 낸드팹 벤처회사인 IM플래시테크놀로지(IMFT)를 설립했다.

최초의 IM플래시테크놀로지 팹은 300mm팹이며 유타주 레이에 있다. 계약조건에 따라 마이크론이 팹에서 51%를 가져갔으며 인텔이 나머지를 가져갔다. 20억달러를 들인 이 팹에는 1만8천580m²의 클린룸이 있다.

IMFT는 15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하루 4교대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데이브 배글리 IMFT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기술면에서 볼 때 나는 이 팹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90나노미터디바이스 공정을 통해 낸드비즈니스에 뛰어들었고 이어 72나노공정에 돌입했다.

이들 제품은 삼성이나 도시바에 비해 한두 세대 정도 뒤진 공정이다.

IM플래시는 지난 2006년 50나노 공정으로 생산을 시작했으며 2008년 34나노 공정으로 전환했다.

브라이언 셜리 마이크론 메모리 그룹 부사장은 “34나노공정을 통해 마이크론과 인텔은 공정기술에서 경쟁사를 앞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텔-마이크론, 대 삼성 공세 포문

이미 보도된 대로 인텔과 마이크론은 이번 주에 25나노미터 디바이스 낸드플래시 공정기술을 시작함으로써 이 분야에서의 우위를 되찾았다.

최초의 25나노 낸드디바이스는 8기가바이트 멀티레벨셀(MLC)디바이스다. 이는 이전 공정에 비해 IC공수를 50%나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과 마이크론 연합군은 이 디바이스를 가지고 32나노제품을 발표한 샌디스크-도시바, 30나노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항해 빼앗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의 우위를 되찾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경쟁사인 하이닉스반도체도 조만간 26나노디바이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25나노 낸드플래시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는 다음에 이는 버지니아 매나사스에 있는 마이크론 팹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여전히 관심을 끌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언제 IMFT가 계속 지연되고있는 싱가포르 낸드팹 재가동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팹이 내년에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램폰은 25나노미터 공정으로 공정및 경쟁 우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양 아이서플라이 수석 메모리 및 SSD분석가는 “인텔-마이크론 연합군은 25나노미터 공정으로 거의 1년정도 경쟁사에 비해 앞서 있다”고 말했다.

웹피트리서치의 앨런 니벨 사장은 “이 공정은 정말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26나노미터 공정을 가지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샌디스크-도시바연합군도 20나노대 낸드디바이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에서 여전히 앞서가고 있지만 도시바가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낸드 시장을 보면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어 하이닉스가 3위고 마이크론, 인텔과 뉴모닉스 순이다.

이들 가운데 선발 주자들을 정말 머리아프게 하는 것은 인텔일 것이다.

■인텔, 낸드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그렇다면 인텔의 향후 전략은 어떻게 될 것인가?

램폰 부사장의 말을 잘 들어보면 인텔은 낸드, SSD라는 급성장하는 황금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세 의지도 굳건해 보인다.

인텔은  이미 25나노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낸드와 SSD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싶은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텔이 과거 노어플래시 사업에서 덴 경험이 있는 만큼 천천히, 조심스레 이를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텔은 노어부문에 투자하고, 이익을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낸드부문에서 인텔은 점유율 확보만을 위한 경쟁은 피하려 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삼성이나 도시바의 점유율을 쫓아가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텔의 램폰 부사장은  낸드는 “전략적으로 넘버원이 되기에 중요한 사업이 아니다.(시장점유율 측면에서)”우리의 초점은 기술에 있다. 기술적 우위가 우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낸드를 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셉 원스워스 가트너 분석가는 “인텔은 선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벌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의 짐 핸디는 “인텔과 마이크론은 “비용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대신 우리는 마이크론과 인텔이 시장가격을 부과하고 단순히 그들의 경쟁자들보다 더많은 마진을 챙기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속내는 SSD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램폰 인텔 낸드솔루션담당 부사장이 굳이 “미국 SSD시장 1위는 인텔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2위”라고 말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SSD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개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300만~500만개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SSD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여기서 인텔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SSD분야의 77개 공급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플래시부품,컨트롤러, 그리고 외부공급자로부터 부품들을 사고 있다.

인텔,마이크론, 삼성, 그리고 샌디스크-도시바는 수직적으로 통합된 SSD공급자들이다. 이들은 자체 낸드팹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컨트롤러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이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인텔 25나노 생산비 34나노의 절반  

인텔의 SSD전략의 핵심에는 25나노 공정이 있다. 따라서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는 고정밀 공정기술 전쟁의 회오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인텔로서는 25나노공정을 확보해 기존 34나노공정 생산비의 절반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만큼 다소 여유있는 시장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는 일단 낸드플래시 기반의 기존 SSD가 더이상  비싼 값으로 인한 니치마켓 제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은 일부 하이엔드노트북 PC와 넷북에서나 SSD를 장착했다. 문제는 SSD가 비싸고, 어떤 경우에는 전통적인 HD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었다. 

램폰 인텔 낸드그룹 부사장의 생각은 “ SSD를 저장장치 분야의 니치마켓에서 주력시장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우리는 SSD시장에서 많은 시장활성화의 계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인텔과 마이크론이 생각하는 SSD전략의 핵심은 25나노 낸드부분이다.

두회사는 현재 고객을 선정하고 제어할수 있는 시장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브젝티브 어낼리시스의 핸디는 “이들은 또한 이것이 SSD를 주력으로 가져오는 데 진일보하게 될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핸디는 “300mm 웨이퍼 팹은 웨이퍼당 400개 이상의 다이스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서에 쓰고 있다.

“이는 칩당 생산비용을 4달러, 또는 기가바이트당 50센트에 맞출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 300mm웨이퍼라인의 45나노공정을 이용한 MLC는 기가바이트단 1달러75센트의 비용이 든다.

지난해 낸드플래시가격이 기가바이트당 2달러 주변에 머물렀으므로 이 가격은 올해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25나노미터 공정은 기가바이트당 1달러의 생산비가 드는 기존 34나노공정에 비해 엄청난 마진을 약속하게 될 전망이다.

HDD의 선두 시게이트도 SSD에 주목 

가장 큰 질문은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인가이다.

SSD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시게이트는 “SSD는 HDD와 경쟁이 안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지 시장을 확대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게이트는 “저장장치의 큰 흐름인 HDD가 SSD에 의해 위협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며 "하지만 현재 HDD가 만족시켜주는 분야에서 SSD와 HDD가 결합함에 따라 HDD시장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핸디는 “한마디로 HDD는 사라질 것이며 머지않아 SSD가 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공급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많은 경쟁자의 참여해 이 SSD시장이 격변을 일으킬 것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그리고 다른 HDD업체들이 자신의 HDD시장을 지키고 새로 참여한 SSD기반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SSD시장을 넘보고 있다.

SSD가 엔터프라이즈 HDD를 대체할 운명이 된다는 것은 세계 HDD시장의 60%이상을 점하는 시게이트에게 SSD시장의 참여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의미를 지닌다. 

만일 시게이트가 SSD를 얕본다면 지난 15년간 지배해 온 엔터프라이즈시장은 손가락사이로 빠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핸디는 “오늘날 엔터프라이즈HDD는 시게이트비즈니스의 더욱더 수익성 높은 부문이 되고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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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이트를 다른 HDD업체와 차별화 시키는 것은 이 회사가 내부적으로 자체설계한 SSD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실리콘시스템스 인수를 통해 SSD제조업체가 됐다. 히타치는 인텔의 기본 SSD설계에 엔터프라이즈급 인터페이스를 더함으로서 SSD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도시바-후지쯔는 도시바반도체 그룹을 통해서 SSD를 생산하고 판매하지만 이 사업부와 도시바 HHDD사업부간의 상호교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