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MS’, 차세대 PC 전쟁

일반입력 :2010/01/28 12:22    수정: 2010/01/28 13:21

김태정 기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차세대 PC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키보드 없는 멀티터치와 통신기능 탑재, 전형적인 네모꼴을 탈피한 디자인까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우선,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가 전 세계 IT 업계를 흔들고 있다. 아이폰 이상의 돌풍이 불 것이라는 다소 섣부른 전망도 나왔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태블릿 아이패드를 공개하며 “내 인생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외관상 커다란 아이팟터치로 보이는 아이패드는 1.5파운드 무게에 9.7인치 IPS (In-Plane Switching)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와이파이 무선랜과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이는 전통적인 PC와 모바일을 함께 공략한다. PC는 너무 커서 불편하고, 모바일 작은 화면에 만족 못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라는 잡스 CEO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PC와 전자책 업계는 물론, 게임 제조사들까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간편한 터치 기기 하나로 모든 IT 생활을 가능케 한다는 잡스 CEO의 철학이 현실화되는 중이다.

잡스 CEO는 “이제 애플은 매킨토시를 만들던 그 애플이 아니다”라는 어록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MS의 반격 카드도 주목된다. 아직 대대적인 보급은 시작 전이지만 제품 라인업 예고편은 화려한 MS다.

MS는 지난 2007년 6월 공개한 테이블형 멀티터치 PC ‘서페이스(Surface)’를 계속 연구 중이다. 1만달러 고가로 대중화는 안됐지만 아직은 시범 단계일 뿐이다.

당시 1만6천개 대상을 동시 인식했으며, 52인치 화면도 수요에 맞춰 줄이고 늘릴 수 있다는 것이 MS 측 설명.

2008년에는 ‘MS 리서치 패컬티 서밋(Microsoft Research Faculty Summit)’에서 서페이스를 원형으로 변형시킨 ‘스피어(Sphere)’를 선보였고, 사무실 벽면 전체를 멀티터치 PC로 만든 ‘터치 월’도 화제였다. 여기에 열 손가락으로 스크린 앞뒷면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루시드터치(LucidTouch)’ 기술도 개발이 한창이다. 애플 이상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의 혁명이라는 평가다. 태블릿과 같은 작은 기기용이라는 점에서 애플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최근 업계는 콘텐츠 유통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경쟁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MS는 일단 뒷전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애플과 MS의 PC 전쟁은 여전히 관전 포인트다. PC라는 기본 태생에서의 최강자리 역시 양쪽에게 놓칠 수 없는 자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