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3G' 국내 출시 누가?

일반입력 :2010/01/28 10:20    수정: 2010/01/28 10:58

김효정 기자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가 이르면 3월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아이폰을 출시한 KT가 3세대(3G) 이동통신 기능이 포함된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자사의 9.7인치 태블릿 기기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는 3월경 와이파이(무선랜) 기능이 지원되는 모델이 출시되며, 한달 후 3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모델도 출시된다.

외관상 아이패드는 대형 아이팟터치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의 태블릿형 PC인 아이패드가 주목 받는 것은 아이팟터치, 아이폰과 같은 전작들의 후광이 아이패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아이패드는 넷북이나 아이폰보다 웹서핑이 탁월하고, 뛰어난 터치감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실행시킬 수 있다. 배터리는 10시간 지속되며 무엇보다 전자책 기능이 뛰어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아이폰 출시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소비자들도 점차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으며, 스마트폰 활성화로 와이파이존이 늘어나는 추세라 아이패드 역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출시 가능성은 어떨까. 애플코리아 측에 따르면 아이패드 국내 출시 가능성은 높다. 이르면 오는 3월 국내서도 아이패드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동시 출시와 함께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코리아의 설명이다. 애플 공식 사이트에 아이패드 한국어 지원이 빠져있지만 아이폰 출시 당시에도 한국어 지원이 빠졌었기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3G 지원 모델과 그 파트너인 국내 이통사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와 아이패드 출시와 관련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16GB 버전이 499(약 58만원)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로 책정됐다. 3G 지원 모델은 여기에 130달러가 추가된다. 만약 3G를 지원하는 16GB 모델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가는 73만원 수준이다. 이통사가 약정 판매를 실시 한다면 공짜단말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 아이폰 이어 아이패드 출시할까?

국내의 경우, 현재 KT가 아이폰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 3G 모델이 출시된다면 KT에 우선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아이폰을 독점 공급해 온 AT&T가 아이패드 3G를 지원하기로 했다. KT가 아이패드 3G까지 출시할 경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하는 이통사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애플과의 동맹이 강화될 수록 삼성전자와의 관계 회복의 더딜 것이라는 점이 걸린다. KT가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옴니아를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불편한 사이가 된 것은 기정 사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KT 쇼옴니아폰에 대해 보조금 지원을 하지 않고, 쇼옴나아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등 불이익을 준 바 있다.

또한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넷북이나 전자책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껄끄러울 수도 있다. 현재 KT는 삼성전자의 넷북과 와이브로 묶음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만약 KT가 아이패드 3G 모델을 도입한다면 '자기잠식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전자책 시장에도 아이패드가 일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삼성전자의 전자책 파피루스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SK텔레콤, 전자책 부분서 노려볼만해…

전자책 시장만을 두고 본다면 아이패드는 SK텔레콤이 탐낼 만 하다. 현재 KT는 교보문고와 LG텔레콤은 인터파크와 전자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 마땅한 파트너가 없는 상태. 더구나 SK텔레콤은 e페이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전자책 사업에 관심이 크다.

최근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공표했고, 3G 네트워크만을 두고 본다면 전자책과의 무선데이터 연결 측면에서 충분한 이점이 있다.

아이패드 국내 출시에 대한 통신사 입장은 '아직은 이르다'라는 것. 3G망을 갖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애플과 논의된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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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아이패드 출시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출시를 검토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또한 "이통사가 전자책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단말기에 대해 미리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